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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시간 변경”…우상혁, 아시아선수권 높이뛰기→8시 10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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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시간 변경”…우상혁, 아시아선수권 높이뛰기→8시 10분 출발

오태희 기자
입력

잔뜩 흐린 경기장, 선수들의 표정에도 긴장이 감돌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결선 시간마저 바뀐 가운데, 우상혁이 다시 한 번 도전을 시작한다. 결연한 눈빛으로 도약 준비를 마친 우상혁의 모습은 집중력 그 자체였다.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애초 29일 오후 5시 4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폭우 여파로 1시간 30분 뒤인 오후 8시 10분으로 연기됐다. 아시아육상연맹은 경기 일정 종료 직후 공식적으로 결선 시간 변경을 발표하며 선수 안전과 경기력 보장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결선 시간 변경”…우상혁, 아시아선수권 높이뛰기→8시 10분 출발 / 연합뉴스
“결선 시간 변경”…우상혁, 아시아선수권 높이뛰기→8시 10분 출발 / 연합뉴스

이번 일정 변화는 현지 날씨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였다. 29일 경북 구미에는 전날에 이어 폭우 예보가 있었고, 강수량 감소가 예상되는 시간대에 맞춰 결선들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경기장 전체 분위기 역시 달라졌다. 오후에 예정됐던 여러 결선 종목들 또한 일괄적으로 1시간 30분씩 뒤로 밀려 치러진다.

 

우상혁은 전날 예선에서 2m15를 첫 시도에 무난히 넘으며 결선 무대에 올랐다. 힘들이지 않는 점프로 보는 이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 그는, 통산 세 번째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2023년 방콕에서 각각 금빛 도약을 펼쳤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2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아시아육상연맹 관계자는 안전과 공정한 경기 운영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최고 기량 발휘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팬들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선수”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폭우 속에서도 힘껏 몸을 던질 준비를 했다며, 강한 믿음을 보내는 다양한 의견이 줄을 이었다.

 

그날 결선 무대에는 우상혁 외에도 박시훈이 남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유정미와 이희진이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이름을 올렸다. 여자 1만미터 결선 역시 폭우로 오전 10시 15분으로 연기되며, 예정과 다른 리듬에서 각자의 기록에 도전한다.

 

점점 어둑해지는 구미의 저녁, 도약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멈추지 않는다. 묵묵히 이어지는 훈련, 다시 조율하는 호흡, 팬들의 마음을 담은 응원이 결선의 무대를 떠받치고 있다. 우상혁이 만들어낼 새 역사의 순간은 29일 오후 8시 10분, 경북 구미에서 펼쳐진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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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경북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