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브라우저 넘나드는 액셔너블 AI”…제논, 원에이전트 공개로 업무자동화 진화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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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기반 기업 솔루션이 데이터 지원 단계를 넘어 실행 중심 ‘액셔너블 AI’로 진화하고 있다. 제논이 5일 선보인 ‘원에이전트(OneAgent)’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비전언어모델(VLM)을 동시 활용해 브라우저와 컴퓨터 환경을 직접 제어, 반복적·비효율적인 업무를 AI가 ‘실행’하는 수준까지 고도화했다. 업계는 기업용 AI가 단순 상담이나 보조를 넘어서 실제 업무 진행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는 흐름에 본격 접어든 것으로 본다.

 

제논이 공개한 원에이전트는 브라우저 유즈와 컴퓨터 유즈라는 두 가지 독자 기술을 탑재했다. 브라우저 유즈는 웹 기반 플랫폼을 자동 탐색하고 콘텐츠 변화를 실시간 인지·명령 수행까지 한다. 여러 시스템을 연속 넘나드는 멀티태스킹 자동화가 강점이다. 컴퓨터 유즈는 사용자의 PC 내부 파일·앱·기업 내부 시스템까지 접속해 네이티브 환경의 복잡한 워크플로우도 일관성 있게 처리한다. 모두 LLM과 VLM 멀티모달 AI 구조로, 단순 검색이나 정보 요약이 아닌 실제 클릭·입력·작성·제출까지 완결하도록 구현된 점이 기존 생성형 AI와의 주된 차별점으로 꼽힌다.

주요 적용 분야는 휴가‧출장 신청, 경비 청구 등 HR·재무 서비스, 재고·물류 등 공급망 관리, 마켓 리서치 및 클리핑 작업, 행정 민원 처리 등 다양한 기업 조직의 표준화된 반복 업무다. 제논에 따르면 이들 영역에서 AI가 직접 프로세스를 실행해 즉각적 의사결정과 경영 효율을 증대시키는 데 유효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연어로 지시만 내리면, AI가 브라우저·OS단의 복합 작업을 알아서 연동 처리해준다.

 

실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브라우저 등 실환경 제어형 AI 개발은 최근 ChatGPT 플러그인, 마이크로소프트의 AutoGen, 구글의 AppSheet 등으로 확장 중이지만, 주로 단일 플랫폼 내에서의 제한적 자동화에 그쳤다. 원에이전트는 다양한 웹 서비스와 로컬 시스템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 차별화 지점으로 평가된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업무자동화형 AI 솔루션 도입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다만 업무자동화 AI의 활동 범위와 데이터 처리에 따른 개인정보, 네트워크 보안, 임직원 통제 권한 설정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산업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규제 측면에서는 현행 정보보호법, SaaS 도입 가이드라인, 클라우드 인증 등이 도입 문턱의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AI 전문가들은 “액셔너블 AI의 상용화 시점이 향후 기업용 AI 대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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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원에이전트#액셔너블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