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달러 지수 99선 혼조세”…미국, 연준 완화·셧다운 장기화에 금융시장 불안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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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미국(USA)에서 달러 지수의 혼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와 워싱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복합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이 4주째 지속되며 정책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FX스트리트(FXstree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달러 지수(DXY)는 이번 주 99선 부근에서 마감하며 주요 저항선 회복에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10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0% 상승해 둔화세를 보였으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회했다. 이에 선물시장은 12월 추가 인하 확률을 95%, 내년 1월까지 추가 인하 확률을 55%로 반영 중이다.

미국 달러, 연준 완화 기조 속 혼조세 지속…무역·셧다운 리스크 중첩
미국 달러, 연준 완화 기조 속 혼조세 지속…무역·셧다운 리스크 중첩

다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공공 서비스가 줄줄이 중단되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셧다운 일주일 연장 시마다 분기 GDP가 0.1%p씩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역시 달러 흐름을 제약하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 추가 관세 부과 시한을 못 박으며 미중 간 무역 불확실성을 재점화했다. 그 결과, 외교적 해빙 기대와 교착 국면이 교차하며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고 있다.

 

CNN과 블룸버그 등은 “셧다운과 무역 교착이 맞물린 만큼 미국 달러의 방향성은 여전히 미궁”이라 평했다. 일부 참모진이 수출 경쟁력 유지 명분으로 ‘달러 약세 수용’ 방안까지 거론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기술적으로는 RSI(상대강도지수)와 ADX(평균방향성지수)가 모두 단기 변동성 확대를 시사하며, 투자 심리에 따라 단기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은 글로벌 환율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유럽, 아시아 주요 통화 역시 달러의 변동성에 연동돼 자국 시장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치 이슈가 금융 불확실성을 구조화하고 있다”며 “셧다운 장기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상승 압력을 상쇄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의 향방이 연준의 금리정책 결정과 워싱턴 정가의 예산 협상 추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미중 무역갈등, 관세 불확실성 등이 중첩된 가운데, 단기 반등이 있더라도 장기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FOMC 회의와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혼조세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달러를 둘러싼 정치·경제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환율 변동성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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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달러#연준#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