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국가대표 파문”…아는 형님 출연자, 법정 눈물→방송가 흔들린 충격
시원한 미소와 건강한 이미지로 주목받던 럭비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은 단 한순간 무너진 신뢰의 벽 앞에 서게 됐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된 사적인 다툼은 법정의 문턱을 넘으면서 세간의 공분을 샀고, 그 거센 파장은 희생자의 고통을 마주한 재판정의 공기마저 무겁게 만들었다. 화면 속 유쾌했던 장면과는 달리, 피고인의 표정엔 이미 죄책감인지 억울함인지 모를 슬픈 그림자가 어렸다.
서울고등법원은 이날 강간상해 혐의로 기소된 럭비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에게 항소를 기각하고, 1심에서 내려진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그대로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금전적으로 다소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본 범행이 미수에 그쳤다’고 해도 피고인의 무차별적인 폭행이 피해자를 더욱 힘겹게 했다는 점, 그리고 피해자가 법정에 직접 엄벌을 탄원했다는 점이 판결의 배경에 깊게 깔렸다.

피해자의 집에서 성관계를 강요하다 폭행으로 사태가 번졌다는 구체적 범행 상황, 저항에 직면하자 문과 휴대전화를 부쉈다는 점까지 더해져, 법정은 냉정하다 못해 단호한 시선을 피고인에게 보냈다. 도쿄올림픽 무대를 누볐던 영광의 기억과 실업팀 코치로서의 활약, 그리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누비던 모습은 더이상 여론의 온정을 담보하지 못했다.
특히 A 씨가 출연했던 JTBC ‘아는 형님’ 일부 회차가 최근 재방송되는 모습은 다시 한 번 시선을 모았다. ‘피지컬 천재들’이라는 주제로 녹화됐던 이 방송은 사건 발생 이전에 촬영된 것이지만, 논란이 이어지면서 방송 편성 자체가 온라인상에서 도마에 올랐다.
이처럼 스포츠와 방송, 사회적 물의를 빚은 법정 파문까지 겹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연이은 경종이 울리고 있다. 한편 해당 인물이 출연했던 ‘아는 형님’은 화요일 밤 재방송 편성이 예정돼 있어, 다음 회 송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