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윤해정, 무너진 무대 뒤편”…가출·외도 남편→퇴출 눈물의 고백
도심의 한적한 공원, 윤해정의 노래 연습은 아련한 세월을 머금은 듯 애잔하게 울려 퍼졌다. 밝게 자신을 “동그라미” 부부듀엣의 한 축으로 소개한 윤해정은 한편으론 웃으며, 한편으론 깊은 회한을 드러냈다. 인생의 밑바닥을 기구하게 훑어 내려온 그의 이야기는 이날 방송된 ‘특종세상’에서 진솔하게 공개됐다.
윤해정은 과거 방송을 떠나야만 했던 아픔을 꺼냈다. 모든 라이브 무대를 예고 없이 펑크냈고, 그 결과 방송에서 퇴출되는 시련을 맞았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그 내막에는 남편의 가출과 도박, 바둑에 빠져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다. 두툼한 신뢰로 쌓았던 무대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난 순간이었다. “저희가 모든 생방송을 펑크 냈다. 당시 생방송 펑크면 곧 퇴출이었다”고 고백한 윤해정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씻기지 않은 슬픔이 묻어났다.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또 다른 상처의 순간은 남편이 몰래 다른 여성과 부부듀엣을 이어가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찾아왔다. 윤해정은 “다른 여자와 남편이 아침 방송에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담당 피디를 통해 진상을 확인했다. 남편이 거짓말로 아내의 건강을 핑계 삼아 새로운 파트너를 내세운 충격적인 현실, 외도와 배신의 아픔이 덧씌워졌다. 반복된 거짓과 무릎 꿇은 사과에도 인연은 결국 끝이 났다.
극적인 변곡점은 또 찾아왔다. 윤해정은 생의 희망이 꺼져가는 암 투병까지 견뎌야 했다. 그러나 그는 절망 위에 다시 일어섰다. “건강이 1순위다. 가족을 위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건강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한 윤해정은 오랜 투병 끝에 병마를 이겨내고 식당 창업에 성공했다. 흩어진 가족과 인생에 여운을 남긴 그의 목소리에 시청자들도 깊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나눴다.
부부듀엣의 낭만이 한순간 비극으로 바뀌더라도, 인생의 무대 위에 서는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는 윤해정의 고백. 그 진솔한 삶의 이야기는, 이날 ‘특종세상’에서 여전히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MBN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