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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언더파 질주”…유송규, 한국오픈 연속 언더파→클럽하우스 선두 질주
스포츠

“4언더파 질주”…유송규, 한국오픈 연속 언더파→클럽하우스 선두 질주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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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발걸음과 강한 눈빛이 어우러진 그린 위에서 유송규의 이름이 또다시 힘을 얻었다. 37㎏ 감량 이후 쏟아지는 시선 속에서, 그는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이틀 연속 언더파의 성적을 만들어냈다.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 코스에서 열린 제67회 한국오픈, 그의 안정된 플레이와 클럽하우스 선두 사수는 새로운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펼쳐진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유송규는 4언더파 67타로 자신감과 탄탄한 경기 운용을 동시에 보여줬다. 전날 3언더파에 이어 연속 60대 타수 행진, 그 여정은 어느새 클럽하우스 리더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부여했다. 후반 조 경기가 남아 있으나 유송규가 선두를 유지한다면, 3라운드도 또 하나의 도전이 이어진다.

“4언더파 질주”…유송규, 한국오픈 연속 언더파→클럽하우스 선두 질주 / 연합뉴스
“4언더파 질주”…유송규, 한국오픈 연속 언더파→클럽하우스 선두 질주 / 연합뉴스

경기 초반 유송규는 안전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택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50%에 못 미쳤지만, 러프에서도 그린을 정확히 공략하며 버디를 쌓았다. 체중 감량 후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현장에 퍼졌다. 유송규는 “발목 부상 이후 염증이 심해 살을 빼야 했다”며, “저녁 여섯 시 이후 일절 식사를 끊고 체중 37㎏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백스윙의 유연성도, 거리 손실도 없었다는 소회다.

 

유송규의 골프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했다. 2015년 프로 데뷔, 2020시즌 상금랭킹 34위에 올랐지만 이듬해 시드를 잃었다. 골프를 접을 뻔한 순간 어머니의 격려로 2부 투어와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했고, 다시 복귀했다. 올 시즌 성적은 5개 대회 중 3번 컷 탈락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상금 102위(932만원)는 노력 대비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한국오픈에서는 달라졌다. 월요예선부터 친숙했던 라비에벨 듄스 코스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그는, 페이드와 스트레이트를 섞는 전략적 스윙 변화를 시도했다. “아직 완성도는 30% 정도지만, 코스에 대한 자신감으로 어제는 공격적으로, 오늘은 안전을 우선했다”고 말했다. 변화는 분명해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유송규는 우승 상금보다 의미 있는 가치를 꿈꾼다. “5년 투어 시드, 디오픈 출전권이 더 크다”며, “남은 3, 4라운드도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리 라운드의 햇살 아래, 유송규는 한편으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다. 팬들도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생생한 현장은 새로운 전설의 서막을 예감하게 했다.

 

매 홀, 바람결에 실려 오는 숨죽인 응원. 앞으로 펼쳐질 3, 4라운드에서 유송규가 어떤 여정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인다. 한국오픈 3라운드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그가 체중 감량의 결실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꿈꿔온 투어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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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규#한국오픈#라비에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