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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 숲속 연주실에서 되살아난 낭만”…나는 자연인이다, 소년의 꿈→순수 본능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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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 숲속 연주실에서 되살아난 낭만”…나는 자연인이다, 소년의 꿈→순수 본능에 눈뜨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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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루의 아침이 깨어날 무렵, 전영수는 조용한 텃밭에서 하루를 열었다. 흙 내음을 따라 손끝으로 계절을 짓는 그의 시간에는 자연과 나누는 깊은 대화가 녹아 있었다. 뿌리와 잎, 작은 파 모종 하나에도 긴 여운이 스며들며 전영수는 산을 품는 법을 천천히 배워왔다. 마른 칡뿌리를 캐고, 소박하게 집을 덧대며 느릿한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는 일상은 도시의 빠름과는 또 다른 의미를 품어냈다.

 

점심엔 밭에서 금방 가져온 채소로 전영수표 식탁을 차렸다. 오이 고추장찌개에서 퍼지는 뜨거운 김과 더덕구이의 은근한 향기가 산속의 고요를 채운다. 새로운 시도 앞에도 그는 “무엇이든 부딪혀 봐야 한다”며 담담하게 웃었다. 산중 생활은 때때로 고단했지만, 땀이 흐를수록 삶과 자연이 한결 가까워지는 기쁨이 깃들었다.

숲속 연주실 찾은 전영수…나는 자연인이다, 소년의 꿈→자연과 하나 되다 / MBN
숲속 연주실 찾은 전영수…나는 자연인이다, 소년의 꿈→자연과 하나 되다 / MBN

저녁 무렵, 산의 어둠이 숲을 덮을 때 전영수는 한걸음 더 깊이 나선다. 숲 한가운데 숨은 연주실이 그의 발길을 이끈다. 나무와 바람, 고요가 맑은 심연이 된 순간, 소년 시절 음악을 꿈꾸던 기억이 다시 살아난다. 현을 울려 포근한 밤공기에 흩어지는 음색은 그동안의 고생과 도시의 흔적을 모두 품는다. 전영수의 삶은 이제 자연의 한 조각이 돼, 잊혀진 낭만과 순수 본능을 다시 찾는다.

 

삶의 속도와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전영수의 산골 하루는 여백과 울림을 건넨다. 숲에서의 한 끼, 땀방울의 노동, 그리고 연주로 이어지는 시간에는 본연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오는 9월 17일 밤 9시 10분, MBN에서 전영수의 숲속 하루와 소년의 꿈이 이어지는 순간을 만나볼 수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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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나는자연인이다#숲속연주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