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고차 수출단지 무판 차량, 야간 이동까지”…연수구·경찰 고강도 단속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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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가 중고차 수출단지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불법 차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대대적인 집중 단속에 돌입한다. 이번 단속은 옥련동과 동춘동 일대에서 연수구청과 연수경찰서, 교통행정과 등 총 12명으로 꾸려진 단속반이 주·야간 교대로 진행한다.

 

단속 대상은 주정차 금지구역 내 불법 주차 차량, 무단 방치 차량, 말소된 무판 차량, 번호판 부정 사용 차량 등이다. 불법 주차 차량은 과태료가 부과되고, 무판 차량은 즉시 견인 조치된다. 도로나 사유지에 무단 방치된 차량은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강제 폐차되며, 번호판을 위조·변조한 차량은 형사고발로 이어진다.

사진/ 인천연수구청
사진/ 인천연수구청

연수구는 불법 차량 중 야간에 이동해 단속을 피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야간 순찰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민 감시단과 연계한 현수막, 전단지 캠페인, 한국어·영어·아랍어 안내문 배포 등 홍보 활동도 병행한다. 특히 외국인 수출업자와 운전자를 위한 안내문을 마련해 실효성도 높인다.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 구역은 주민 신고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실시간 대응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단속 구역 내 통행 불편이나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는 시선 유도봉, 볼라드 등 교통 시설물을 사전에 설치하는 등 불법 주정차 예방 조치도 강화한다. 연수구는 2022년부터 무판 차량 단속을 확대해 3년간 9068건을 적발했으며, 이 중 1061건은 견인, 294건은 폐차 처리했다. 지난해부터는 견인 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10일로 대폭 단축하는 등 행정 대응 속도도 높였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말소 차량과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모든 단속 수단을 검토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단속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주민 신고와 협조를 통한 시스템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해당 단속은 반복되는 불법 차량 적발에도 사각지대가 남았던 기존 방식에 대한 보완 성격이 강하다. 코로나19 이후 불법 주정차와 무판 차량의 은밀한 이동이 늘면서, 연수구가 구조적 개선과 실시간 대응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속 반의 주·야간 교대, 주민 감시단 참여 등이 실제 불법 차량 감소로 이어질지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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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중고차수출#무판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