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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보쌈집, 38년 땀방울 한 점”…장인 손끝 깊어진 온기→관악구 골목에 스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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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보쌈집, 38년 땀방울 한 점”…장인 손끝 깊어진 온기→관악구 골목에 스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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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한 골목, 환한 햇살에 녹아드는 밥상 위에는 2대째 전해지는 세월의 손맛이 그득했다. 오늘N 식큐멘터리가 주목한 이 보쌈집은 38년이라는 시간과 함께 장인의 땀과 인내, 그리고 삶의 자부심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평범해 보일지 모를 삼겹살 한 점 위에는 주인장의 집념과 전통, 그리고 지켜온 맛의 깊이가 오롯이 스며들었다.

 

이야기는 식사 한 끼도 예사롭지 않은 손길에서 시작된다. 잡내 없는 고기를 위해 갈색 설탕과 다진 마늘, 소주로 하루를 재워낸 다음, 어린 뽕나무 가지와 솔잎에 우려낸 물을 준비한다. 30년 세월을 버틴 오래된 가마솥에서 고기는 장인의 인내만큼이나 부드럽게 익어간다. 압력솥이 아닌 가마솥을 고집하는 이유는 흙내음과 함께 전해진 푸근한 손맛,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밥상에 함께 담기길 염원하는 바람 때문이다.

“2대째 이어온 보쌈 한상”…오늘N 서울 관악구 보쌈집, 깊어진 손맛→38년의 시간 품다
“2대째 이어온 보쌈 한상”…오늘N 서울 관악구 보쌈집, 깊어진 손맛→38년의 시간 품다

오늘N은 보쌈이라는 음식이 단지 고명을 얹은 삼겹살에 그치지 않음을 꺼내 놓는다. 개성에서 시작된 보쌈김치의 역사, 귀한 손님상에 올리던 절인 배추 속에 담긴 무김치와 오징어의 풍미, 시대를 건너온 김장 문화까지 좇는다. 관악구 보쌈집의 주인장은 전통을 이어 아낌없는 배를 갈아 넣은 보쌈김치를 직접 담그고, 손끝마다 세월의 단맛과 시원함을 더한다.

 

진한 국물에 막 끓어오른 고기도 잠시, 상 위에는 고슬한 밥과 새콤달콤 막국수가 곁들여진다. 그 한 젓가락마다 청량한 여름이 입 안에 피고, 푸짐한 정성이 밥상에 덧그려진다. 어느덧 화면은 뜨거운 가마솥과 그 옆에서 묵묵히 고기를 삶는 주인장의 굵은 땀방울을 비춘다. 38년 동안 이어진 손끝의 온기가 무심하게 시청자의 마음을 토닥인다.

 

관악구 골목을 메운 구수한 냄새, 새벽마다 길게 드리운 주인장의 발자국. 밥상의 과거는 오늘에 녹아 시청자에게 진한 위로로 닿는다. 오늘N 식큐멘터리는 보쌈 한 점에 배어든 시간의 서정, 부드러움과 인내의 미학을 호흡처럼 기록했다. 소박한 상 차림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가족과 세대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밥상에 기억으로 되살아난다.

 

한편, 미식의 역사와 손끝에 담긴 진심이 어우러진 오늘N의 관악구 보쌈집 이야기는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시청자 곁에 푸짐한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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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보쌈집#관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