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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리·나티 결사 의지”…골때리는 그녀들, 벼랑 끝에서 피어난 승부수→뜨거운 반전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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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리·나티 결사 의지”…골때리는 그녀들, 벼랑 끝에서 피어난 승부수→뜨거운 반전 사투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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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웃음으로 시작한 경기장은 곧 사오리가 내비친 절박한 고백과 함께 깊은 진동에 휩싸였다. 감춰진 상실감과 분노, 그리고 희망이 뒤섞인 눈빛은 화려한 조명 아래 묵직하게 빛났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월드클라쓰가 마침내 약자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모두가 합심하는 순간이었다.

 

라이벌팀 FC스트리밍파이터와 마주한 오늘의 대결은 ‘발목 더비’라는 별명에 걸맞게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과거의 우승과 패배가 교차했던 두 팀, 이제 순위표 위 4위와 5위라는 냉혹한 숫자만 남았다. 김병지 감독은 “강자도 약자도 없다”는 다짐과 함께 직접 골키퍼 장갑을 끼고 훈련을 이끌며 침체됐던 분위기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그는 작은 변화로 큰 반전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희미했던 눈빛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벼랑 끝 반전 골사냥”…‘골 때리는 그녀들’ 사오리x나티, 위기 속 승부수→유쾌한 사투 / SBS
“벼랑 끝 반전 골사냥”…‘골 때리는 그녀들’ 사오리x나티, 위기 속 승부수→유쾌한 사투 / SBS

팀원의 각오 역시 남달랐다. 오늘의 전략적 승부수는 ‘심으뜸 지우기’라는 별명으로 복귀한 애기였다. 한 번의 성공이 만들어낸 자신감은 팀 전체를 다시 하나로 묶었고, 사오리와 나티 역시 공격수로 나서 골문을 집요하게 두드렸다. 통산 득점 선두에 선 사오리의 집념과 왼발 슈팅의 명인 나티의 돌파력은 승부의 흐름을 바꿀 결정적 순간을 예고했다.

 

더불어 ‘행운의 라임’이라는 구호와 함께 선수들 사이에 환희와 긴장감이 교차했다. 나티가 준비한 라임 퍼포먼스로 라커룸은 어느새 승리의 에너지로 가득 찼고, 유쾌한 분위기는 위기에 흔들리던 마음을 단단히 잡아줬다. 무겁던 표정은 팀워크 속에 웃음으로 번져나갔고, 위기의 순간조차 끈질기게 버티는 의지가 빛났다.

 

모든 승부는 마지막 순간에서 꽃을 피운다. 벼랑 끝 ‘멸망전’이라는 중압감 아래, FC월드클라쓰 선수들의 단결된 숨결과 굳은 결의가 오늘 밤 축구장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이 비장한 사투는 5월 28일 수요일 밤 9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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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리#골때리는그녀들#나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