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타이브레이크 명승부”…페르난데스, 리바키나 제압→DC오픈 결승행
워싱턴DC의 테니스 코트에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진 혈투 끝에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졌다. 페르난데스는 수차례 균형이 무너질 듯한 긴장의 순간마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선보였고, 팬들의 박수 속에 결승 진출의 감동을 더했다. 2021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다시 한 번 큰 무대에 선 페르난데스의 발걸음에는 지난 시간의 아쉬움과 다시 피어오른 희망이 교차했다.
페르난데스(36위·캐나다)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무바달리 시티DC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WTA 세계 12위 리바키나(카자흐스탄)를 세트스코어 2-1(6-7 7-6 7-6)로 제압했다. 세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질 만큼 두 선수는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첫 세트에서는 브레이크 기회마다 단단한 수비와 공격이 맞서면서 리바키나가 7-2로 앞섰고, 곧바로 두 번째 세트에서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페르난데스는 강한 서브와 안정된 그라운드스트로크로 7-3으로 타이브레이크를 잡으며 균형을 맞췄다.

결정적이었던 세 번째 세트에서도 페르난데스와 리바키나는 서로의 서비스게임을 철저히 지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분위기는 마지막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페르난데스는 또 다시 7-3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어 귀중한 결승행 티켓을 품었다. 이번 승리로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6월 이스트본 인터내셔널 준우승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다시 투어 단식 결승 무대에 올랐다.
한편, 결승 상대인 안나 칼린스카야(39위·러시아)는 에마 라두카누(46위·영국)를 2-0(6-4 6-3)으로 꺾고 자신의 첫 투어 단식 타이틀에 도전한다. 칼린스카야는 지난해 두 차례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DC오픈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페르난데스와 칼린스카야 모두 우승을 갈망하는 만큼 치열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치열한 밤을 뚫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은 두 선수의 모습엔 부드러운 환호와 응원이 어우러졌다. DC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은 27일(현지시간) 열린다. 테니스 팬들은 코트를 가르는 함성 속에서, 또 한 번 뜨거운 명승부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