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리 견인”…이민준, 미국전 맹활약→한국 세계주니어핸드볼 첫 승
마지막 버저가 울리던 순간, 경기장에선 벤치와 관중이 하나 돼 박수와 환호로 벅찬 감동을 나눴다. 2연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었던 침묵을 끝낸 값진 결실이었다. 뜨거운 투지와 핸드볼 특유의 역동적 흐름은 이날 승리의 주인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김오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폴란드 소스노비에츠에서 열린 제25회 세계남자주니어 선수권대회 C조 3차전에서 미국에 35-33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승을 챙겼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 수비와 속도감 있는 역습을 반복하며 미국의 의지를 꺾었다. 전반 19-11로 여유 있게 앞서나갔고, 상대 패스를 예리하게 차단하며 공수 전환의 흐름을 스스로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미국의 거센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한때 2골차까지 따라잡히는 위기를 맞았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코트 위의 선수들은 침착하게 호흡을 맞추며 점수 차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를 빛낸 주인공은 이민준이었다. 이민준은 총 6골 6도움으로 둘 중 하나도 빠뜨릴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단순히 득점뿐 아니라, 빠른 패스워크와 동료를 살리는 연계 플레이로 팀 전체의 에너지를 북돋웠다. 미국 수비진도 이민준의 방향 전환과 재치 있는 움직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경기 종료 후 김오균 감독은 “2연패 뒤에 거둔 첫 승이라 기쁨이 크다”며 “프레지던츠컵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팬과 SNS 응원 역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온라인 상에서는 “끈질긴 집념과 단단한 팀워크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벤치의 환한 미소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국은 1승 2패로 조 3위에 자리하며 프레지던츠컵 도전을 확정했다. 이어지는 경기는 2조에서 캐나다, 알제리를 상대로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 남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의 묵묵한 성장이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한다.
비온 뒤 다시 햇살이 스며드는 저녁, 수많은 사연과 땀이 뒤섞인 젊은 선수들의 손끝에는 희망이 머물렀다. 강한 압박과 추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그날의 의지가, 대표팀의 다음 경기에 조용한 울림으로 스며들지 않을까. 이번 경기는 6월 21일 폴란드 소스노비에츠에서 세계의 젊은 핸드볼 선수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