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던지며 분노 표현”…로블레스, 위협구 논란→트리플A 경기 퇴장 파장
분노의 순간, 라스베이거스 볼파크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어깨 재활 중이던 빅터 로블레스가 한 번 더 고개를 떨구자, 관중과 동료 모두 답답한 시선을 보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는 치열한 감정과 반복된 아쉬움이 교차했다.
18일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린 트리플A 터코마 레이니어스와 라스베이거스 애슬레틱스의 경기에서, 빅터 로블레스가 뜻밖의 퇴장 명령을 받았다. 3회초 타석, 라스베이거스 선발 조이 에스테스가 몸쪽으로 파고드는 초구를 던지자 로블레스는 놀란 듯 뒤로 물러섰다. 이어 그는 투수를 향해 배트를 힘껏 집어 던지는 행동으로 심판진의 즉각적인 퇴장을 받아들였다. 격앙된 그는 곧바로 투수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심판과 동료들의 신속한 제지로 충돌을 피했다.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로블레스는 간식 상자를 던지는 격한 동작을 보이며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최근 어깨 탈구로 재활 중인 로블레스는 5경기 동안 무려 세 차례나 투구에 몸을 맞았다. 특히 조이 에스테스에게 당한 사구는 이날만이 아니다. 바로 13일에도 같은 투수에게 몸에 맞았고,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반복된 사구와 옛 감정이 폭발한 이날 퇴장 상황은 현장에 있던 팬들에게 충격을 남겼다. 양 팀 벤치와 관중석 모두 이전의 악연을 떠올리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트리플A에서 재기를 노리던 로블레스의 복귀 과정은 이날을 계기로 한층 더 복합적인 관심과 논란 속에 놓이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라스베이거스 구장에는 긴 여운이 남았다. 소란스러운 장면 너머로 투수와 타자, 그리고 관중이 삼킨 감정의 무게만이 잔물결처럼 흘렀다. MLB 복귀를 준비하는 로블레스의 앞으로의 행보에 다시금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