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쏴서 죽이겠다고 했다”…곽종근, 윤석열 내란 재판서 작심 증언에 측 반박
정치권 내란 혐의 재판을 두고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법정에서 정면 충돌했다. 지난해 국군의날 관저 만찬 대화가 재조명되며 전·현직 고위 인사들의 발언 공방이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곽 전 사령관의 '한동훈 총쏴서 죽이겠다'는 증언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의 즉각 부인까지, 이 사건은 정국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직권남용 혐의 공판에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관저 만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대표 등 정치인들을 잡아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당시 대통령이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한 일부를 호명하며 당신 앞에 잡아오라고 했다.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증언이 나오기까지 곽 전 사령관은 "지금까지 검찰과 특별검사단 수사 단계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만찬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군인 생일이라 참석자들끼리 술자리를 가졌을 뿐, 시국 이야기를 하기엔 부적절한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법정에서 "처음 듣는 말이다. 윤 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한 적 없으며, 수사기관 조사에서도 진술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강력히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변호인단이 직접 물었을 때 윤 전 대통령은 한동훈을 내가 왜 체포하거나 잡아오라고 하겠나, 말이 되냐고 말했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치권에서는 증언의 진위와 곽 전 사령관의 진술 일관성 문제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곽 전 사령관의 발언은 그간 수차례 바뀌었고, 일관성 부족으로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가 의문"이라며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반면 일부 야권 관계자와 시민사회에서는 "전직 특수전사령관이 법정에서 구체적 상황을 들어 증언한 만큼 관련 진상 규명이 시급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날 공판에서는 재판부도 곽 전 사령관의 증언 경위와 추가 진술 내용을 면밀히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 및 직권남용 등 중대 범죄 혐의를 다투는 소송인 만큼, 향후 증언의 추가 조사와 양측 입장 표명에 따라 재판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날 내란 혐의 재판을 둘러싼 곽종근-윤석열 진술 충돌을 두고 첨예한 공방을 이어갔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에서 관련자 추가 출석 및 증언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