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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쇄신 해법 두고 깊은 내홍”…김용태·송언석 당내 갈등 표면화→계파 균열 우려
정치

“국민의힘, 쇄신 해법 두고 깊은 내홍”…김용태·송언석 당내 갈등 표면화→계파 균열 우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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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기류가 국회 복도를 채운 6월 중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지도부 내 균열이 선명해지고 있다. 두 지도부 인사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이 다르고, 그 틈새마다 대선 패배의 후폭풍과 쇄신을 둘러싼 가파른 긴장감이 번진다.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쇄신책 마련을 촉구받아왔으나, 2주가 지나는 동안 혁신의 첫걸음을 내딛지 못한 채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혁신위 조기 구성을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혁신위가 아닌 ‘당원 여론조사’ 우선 실행을 주장했다. 혁신위 출범을 두고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반발하는 당내 목소리와, 각자 다른 방식의 개혁 동력 모색이 충돌하면서 지도부는 좀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30일까지 혁신위 대신 개혁안 찬반을 당원에게 직접 묻겠다며 송 원내대표의 제안에 선을 긋는 한편, 당원의 의사에 따라 개혁안 수정이나 철회까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쇄신 해법 두고 깊은 내홍
국민의힘, 쇄신 해법 두고 깊은 내홍

반면 송 원내대표는 당원 여론조사의 분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도부의 시선이 엇갈리며, 당내에서는 계파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소통 없는 추진 방식으로 구주류의 경계심을 자극했고, 친윤계와 영남권 주류를 중심으로 한 송 원내대표는 당내 주류의 목소리를 더 중시하는 흐름을 보였다. 대선 직전 탄핵 반대 당론이나 후보 교체와 관련된 역사적 논란이 다시금 부상하면서, 친한동훈계와 구주류 간 균열의 골은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계파별 지지와 반발이 얽히면서 새 지도부의 쇄신 노선은 아직 미로 속에 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의 실행 여부를 당원들에게 먼저 묻느냐, 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식 논의를 시작하느냐를 두고 주말을 넘기며 내부 조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종료 전까지 지도부 내 접점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은 다시 한 번 계파 간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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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송언석#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