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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계엄해제 방해 의혹 집중 수사”…조은석 특검, 김상욱 의원 참고인 조사
정치

“국회 계엄해제 방해 의혹 집중 수사”…조은석 특검, 김상욱 의원 참고인 조사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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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둘러싸고 여야 간 정치적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90명 이상이 표결에 불참한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고위층의 개입 정황을 수사 중이다. 최근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7월 30일, 김상욱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2024년 12월 4일 새벽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한 18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이다. 당시 결의안은 국민의힘 108명 중 90명이 불참한 상태에서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겨우 가결됐다.

특검팀은 특히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왜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상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국회와 여의도 당사를 반복적으로 바꾼 과정,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추 전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간 통화 기록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의총 소집 장소를 번복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뒤 원내지도부와 중진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표결에 불참하도록 요청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상욱 의원 외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다수 의원들의 표결 불참 경위와 관련해 참고인 출석을 요청했고, 국회 우원식 의장과도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편, 여러 의혹에 대해 관련 고위인사 측은 "절차상 하자와 불법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 정국과 국민의힘 지도부 진영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은석 특검팀은 국민의힘 고위층의 지시와 조직적 의결 방해 정황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국회는 향후 결과에 따라 계엄 해제 표결과 관련한 후속 논의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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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특검#김상욱#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