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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단체방 혼선 있었다"…조경태, 특검서 계엄해제 방해 의혹 증언
정치

"국민의힘 단체방 혼선 있었다"…조경태, 특검서 계엄해제 방해 의혹 증언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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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 표결을 놓고 여야 갈등이 정점에 달한 가운데,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1일 내란 특별검사팀에 직접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지도부 개입 의혹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검은 이날 중진 의원들을 상대로 표결 불참 배경과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고등검찰청 내 조은석 특별검사팀 사무실에는 조경태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오후에는 김예지 의원이 소환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표결 당일인 지난해 12월 4일 국민의힘 소속 108명 의원 중 90명이 직접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사정과 지도부 관여 여부를 면밀하게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조경태 의원은 출석길에서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당내 내란 동조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그날 새벽 내가 경험한 사실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체 톡방을 통해 관련 상황이 전달되며 대화가 엉켰던 게 사실"이라며 "혼선이 있었지만 곧장 국회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표결에 참석한 18명 중 한 명으로, 당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의결에 불참하며,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의 개입 여부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계엄 선포 후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국회와 여의도 당사를 번갈아 변경한 정황, 그리고 추 전 원내대표와 윤 전 대통령 간의 통화 사실이 확인되면서 표결 방해 시도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에 대해 추 전 원내대표 측은 관련 논의 또는 사전 인지 모두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등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표결 전후 정황 재구성에 힘을 쏟아왔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김 의원은 당시 표결에 불참한 바 있다.

 

조사가 진전되면 특검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직접 소환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국회는 계엄 해제 방해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정치적 격돌을 이어갔다. 특검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 내 갈등과 여론의 진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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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특검#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