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송가인, 화려한 세대 교차”…명곡 릴레이→여름밤 감동 속으로
무대의 막이 오를 때마다 관객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가요무대’에서는 송가인, 배금성, 서정우, 황진영 등 서로 다른 세대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긴 시간의 감동이 노래로 흐르기 시작했다. 익숙한 멜로디와 새로운 해석이 만나는 순간, 삶의 한 장면이 고이 담겨 관객의 가슴을 적셨다.
세대의 울타리를 지우며 첫 순서로 선 배금성은 ‘사랑이 비를 맞아요’로 웅장한 서막을 알렸다. 이어 신수아가 부른 ‘타향살이’는 고단했던 시절에 대한 애틋한 정서를 떠올리게 했고, 배진아의 ‘비 내리는 고모령’이 덧입힌 그리움은 무대에 아련함을 더했다. 남산의 ‘님과 함께’와 서정우의 ‘흙에 살리라’는 세월이 흐르면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감성을 전하며 무대를 이어갔다.

분위기에 변화를 준 건 김성환의 재치가 담긴 ‘약장수’ 무대였다. 관객은 밝은 웃음과 함께 음악의 다채로움을 더 깊이 느꼈다. 김유라의 ‘먹물 같은 사랑’, 황진영의 ‘인연의 끈’은 각자의 개성을 담백하게 완성하며 서사의 결을 넓혔다. 여기에 시대적 유머로 무장한 최홍림과 한수영의 ‘핸드폰이 어딨나’는 일상에 스며든 공감을 장난스럽게 노래해 무대를 환하게 밝혔다. 송민경의 ‘찰랑찰랑’, 김소연의 ‘홍콩 아가씨’까지, 저마다의 빛으로 여름밤을 수놓았다.
무엇보다 깊은 울림은 ‘목포의 눈물’, ‘울릉도 트위스트’, ‘평생’을 협연하는 송가인, 김소유, 김나희 등 역대 스타들의 무대에서 절정에 달했다. 함께 부르는 익숙한 노래 속에, 각자의 추억이 교차하고 새로운 공감이 만들어졌다. 목소리는 시대를 지나 오늘에 닿았고, 관객과 음향이 어우러져 한낮의 열기 속에서도 끝없는 여운을 남겼다.
이날 ‘가요무대’ 1905회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서 무대 위에서 재회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 정겨운 선율에 관객은 조용히 속삭였고, 무대를 채운 가수들은 노래로 인생의 조각들을 그려냈다. 일상에 지친 마음도 그 순간만큼은 지난 시절의 추억과 맞닿았다. 삶과 노래가 섞여 단단한 온기로 피어오르는 여름밤, ‘가요무대’는 다시 한 번 울림으로 다가온다.
‘가요무대’ 1905회는 7월 7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