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9,400달러 돌파”…미국 정책 변화에 투자자 열기 폭발→변동성 우려 고조
암호화된 가치가 전례 없는 높이에 도달한 새벽, 투자자와 시장은 다시 한 번 숨막히는 열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9,400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의 새로운 정점에서 우뚝 섰다. 뉴욕의 거리와 금융권의 복도, 그 어느 곳에서도 디지털 자산이 이토록 날카로운 생동감을 품었던 적은 많지 않았다. 4개월 전, 글로벌 전운과 경제 불확실성 아래 한때 7만4,000달러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은 다시금 강렬한 반등으로 모든 의구심을 뒤로 하고, 10만9,493달러라는 신화를 완성했다.
비트코인의 이번 신기록은 미국 정계가 마침내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품으려는 움직임에 기인했다. 5월 19일, 미 상원이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금융당국의 신뢰를 새로이 각인시켰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자격과 담보배율, 자금세탁방지의 의무 강화와 같은 한층 정교한 규범은 암호화폐가 단지 투기의 대상이 아닌, 현실 경제의 품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투자자 심리는 이 변화를 재빨리 포착했고, 비트코인은 2,000달러를 뛰어넘는 급등으로 화답했다.

이 기세에 불을 지핀 건 미국 지방정부의 행보다. 텍사스주 하원은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내놓았고, 시장은 제도와 시스템이 결국은 혁신을 받아들이는 수순임을 또 한 번 확인했다. 금융산업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매수 허용이란 거대한 선언과 제이미 다이먼의 명확한 메시지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주류 진입'이라는 확실한 신뢰를 안겼다.
ETF 시장도 용솟음쳤다. 5월 19일 단 하루, 비트코인 현물 ETF로 6억6,74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는 6월 이후 일간 기준 최대 유입으로, 기관 자본이 암호자산을 미래 자산으로 공인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분석가는 “기술적으로도 강세 흐름이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이더리움(2,577달러, 3.81%↑), 엑스알피(2.40달러, 2.71%↑), 솔라나(173달러, 3.78%↑), 도지코인(0.23달러, 6.28%↑)과 '도널드 트럼프 밈코인'(14.63달러, 11.55%↑) 등 주요 암호화폐도 줄줄이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세의 폭주 앞에서도 경계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는다. 가까스로 11만 달러 문턱에 오른 비트코인은 향후 변동성 확대와 각국의 정책 리스크에도 직면하며 숨가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현물 ETF를 비롯한 미국의 제도화, 그리고 각국 금융권의 대응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야흐로 비트코인은 한 세대의 금과 같이 새로운 시대의 자산 가치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시장의 열기 속 어디선가 경계의 시선 또한 스며든다. 투자자들이 반드시 리스크 관리의 지혜를 잃지 않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