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에 1-2 일격”…포옛, 전북 홈 패배 후 우승 흔들→집중력 시험대
90분 동안 쌓인 응원과 긴장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 가득 찼던 순간, 전북 현대는 예상치 못한 난관 앞에서 멈춰야 했다. 기회마다 골대를 맞히는 아쉬움이 반복됐고, 김천 상무의 탄탄한 조직력 앞에 차분했던 리그 1위의 걸음도 주춤거렸다. 팬들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온 안타까움 속에서도, 시즌 막판 집중력 싸움의 긴박감이 더욱 짙어졌다.
전북 현대는 20일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승점 66에 머물렀다. 선두를 굳건히 했지만 승점 추가에는 실패했고, 시즌 10번째 우승 확정에는 한 걸음 더 남아있게 됐다. 김천 상무는 이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49로 2위를 지켰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송민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등 정밀함이 부족했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 팀 모두 득점 찬스가 많았으나 전북 현대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었다”며 “김천이 원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연패의 조짐을 경계하며 “이런 경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배에도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한 전북 현대는 이제 남은 8경기에서 더 이상의 방심 없이 마지막 레이스에 나선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이날 수비와 공격 양면에서 준비했던 전략을 완벽하게 실현하며 두 자릿수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정 감독은 “공격과 수비, 전체적으로 잘 준비된 경기였다”며 “끝까지 집중해 소중한 승점을 얻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승리에 대한 기쁨과 더불어 2위 자리 수성을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전북 현대 팬들은 홈에서의 패배에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승점 1점 차이 없는 선두 수성에 마지막까지 힘을 더하고 있다. 김천 상무 역시 연패에서 벗어난 이번 승리를 계기로 남은 경기마다 강한 의지로 도전할 예정이다.
흙냄새와 시원한 가을바람, 뜨거운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라운드에는 아쉬움 속에서도 또 다른 희망이 자라고 있었다. 이번 경기는 K리그1 2025의 끝자락, 리그 우승 경쟁의 새로운 변곡점을 예고했다. 전북 현대, 김천 상무의 남은 여정은 다음 라운드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