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타 1타점 집중력”…김혜성, 다저스-샌프란시스코전서 판정승→단독 1위 견인
짧은 포옹 사이에 남긴 친근한 미소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 미소 뒤에는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김혜성과 이정후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정규리그 맞대결을 펼쳤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5일,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중요한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즌, 두 팀 모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한판이었다.

초반부터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짙은 긴장감과 기대 어린 표정으로 매 이닝을 지켜봤다. 김혜성은 9번 2루수, 이정후는 1번 중견수로 각각 선발 출전해, 한국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김혜성은 3회 2사 3루에서 이정후가 지키는 외야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팀의 6번째 점수를 책임지며,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 볼넷 1개의 기록으로 다소 아쉽게 물러났다. 반면 오타니 쇼헤이는 6회에도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25호를 달성, 다저스 타선의 위력을 각인시켰다.
김혜성은 경기 후 “이정후와 함께 뛰는 순간이 늘 소중하다. 오늘은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다저스 홈구장에는 오타니의 멀티 홈런, 김혜성의 날카로운 적시타에 아낌없는 박수가 퍼졌고, 현지 한인 팬들도 두 선수의 선전 소식에 두 손을 모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42승 29패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에 올랐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곧이어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리즈의 남은 승부가 서부지구의 흐름을 어디로 이끌지, 팬들과 구단 모두 긴장감 속에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가 남긴 온기는 밤공기와 함께 잊히지 않고, 팬들의 심장에 조용한 파문을 남겼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승부 역시, 또다른 여름밤의 서사를 써내려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