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도전장”…이예원,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박현경 선두 싸움 점화
때로는 한 번의 멈춤이 더 큰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가 된다. 지난 주 컷 탈락의 아픔 뒤에 이예원은 자신을 추스르며 돌아섰고, 골프 백을 다시 들었다. 흐린 시간은 짧았고, 품은 각오만큼 다시 찬란한 조명 아래에 섰다. 지난 시즌 우승 트로피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더스타휴 컨트리클럽 그린 위, 이예원이 다시 도전의 무대에 선다.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24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은 예년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지난해 우승자 이예원과 직전 대회에서 감각적인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이 맞붙으면서 초반부터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다. 이예원은 올 시즌 8개 대회에서 3승을 올렸고,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주요 전 부문 1위를 점하며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예원은 “좋아하는 코스이고, 노보기 우승의 좋은 기억을 살려 타이틀 방어에 나서겠다. 재충전의 시간까지 더해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박현경은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몰아치고 있다. 최근 4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퍼트감 회복에 자신감을 더했다. “역그립으로 바꾼 퍼트가 안정감을 줬고, 체력 관리에 집중하면서 마지막 날 경기력이 기대된다”는 박현경의 말처럼 선두 쟁탈전의 열기가 더해진다.
여기에 2019년·2020년 이 대회 정상에 올라 ‘역사’가 된 박민지도 통산 3번째 우승을 바라본다. 2022년 우승자 이소영, 그리고 이미 올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린 홍정민, 김민선, 박보겸까지 잠재력 있는 경쟁자들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상 포인트 5위 고지우, 장타 1위 이동은, 그리고 이 대회와 인연이 깊은 박주영과 박지영 역시 순위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수들의 이름만큼, 필드는 치열한 전략과 집중력의 싸움이 예고된다.
경쟁의 향방에 따라 주요 랭킹 역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반환점을 앞둔 시점,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과 대상 포인트 판도 또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끝내 웃는 이가 누구일지, 관중들은 선수 명단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시선을 주며 손끝의 열기를 전하고 있다.
깊은 호흡 후 다시 달리는 선수들, 체력과 감정 모두를 쏟아내는 그들의 하루가 또 하나의 질주를 그린다. 2024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은 5월 30일부터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긴장과 기대, 그리고 우승의 향수를 솟구치게 하는 순간이 또 한 번 빛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