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100% 골 적중”…한국, 괌 대파→중국과 4강 승부처 눈앞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경기장, 점점 무르익는 긴장과 응원의 열기 속에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괌을 상대로 기어코 거침없는 대승을 거뒀다. 3점슛 고전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전체가 압박 수비와 속공에 집중하면서, 전반부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벤치와 관중석을 가득 채운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은 2025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8강 진출을 앞두고 12일 치러진 괌과의 대결에서 99-66으로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초반 3점슛이 10개 연속 실패하는 등 쉽지 않은 출발에 직면했으나, 이내 제공권 장악과 끈질긴 압박 수비가 경기 흐름을 한국 쪽으로 굳혔다. 이날 대표팀의 3점슛 성공률은 21퍼센트(38개 중 8개)에 그쳤으나, 리바운드와 두 차례 이상의 속공 득점이 상대를 지배했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시작은 다소 아쉬웠지만, 선수들이 제공권과 주도권을 잡으면서 손쉽게 압도적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대표팀 내 사기와 집중력, 응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뛰어나다"며 "슈팅이 흔들리는 날엔 압박 수비, 빠른 전환, 실책 최소화가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문정현은 이날 100퍼센트 필드골 성공률로 18득점, 8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중국은 높이와 힘에서 강점이 있지만, 우리만의 압박 수비와 조직력으로 미스매치 구간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감독님 주문대로 경기하면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준호 감독은 베테랑 김종규, 이승현의 활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맏형 두 선수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역할을 모두 소화하며 팀에 안정감을 준다. 수평적 소통 속에 전체적인 조직력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이번 괌전 승리로 한국은 조직력과 응집 면에서 한 단계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중국을 상대로 8강전에서 4강 진출을 노릴 예정이다. 압박 수비와 빠른 전환이 승부의 열쇠가 될 중국전은 한층 더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3점슛 난조 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진 대표팀의 표정, 숱한 위기에도 서로를 묵묵히 격려하는 눈빛이 인상적이다. 농구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사우디 코트 위를 가득 메운 가운데,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4일 펼쳐질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