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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시계 청탁 의혹 정조준”…특검,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소환 조사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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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시계 선물을 둘러싼 청탁 의혹을 두고 김건희 여사와 특검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17일, 로봇개 판매사 드론돔 대표 서성빈씨가 특별검사팀에 출석하면서 사실관계 규명을 둘러싼 내막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여사에 대한 본격 조사를 앞두고 핵심 인물 소환이라는 점에서 정국의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서성빈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취재진의 눈을 피해 조사실로 직행한 서 대표는 2022년 9월 김건희 여사에게 시가 5천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선물하며 대통령경호처 로봇개 사업 계약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드론돔은 경호처와 1천800만원 규모의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상황이었다. 서 대표는 시계를 할인가인 3천500만원에 구입해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어떠한 사업상 특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미 지난 8월에도 서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일에는 드론돔과 총판 계약을 맺은 로봇개 수입업체 고스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의 전 대표도 소환해, 시계 청탁 의혹과 사업 진행 사이 연관성을 확인했다. 전 대표가 소속된 회사는 실제로 경호처에 로봇개를 납품한 것으로 지목됐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를 둘러싼 귀금속 수수 의혹이 연달아 제기되며 여야의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 여사는 서성빈 대표로부터 사업 청탁과 함께 시계를 전달받았다는 혐의로 특별수사팀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서 금거북이 등을,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에게서 목걸이 등 귀금속을 받으며 공직 임용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여야는 김 여사에 제기된 각종 의혹을 둘러싸고 특검 수사 확대, 청와대 해명 요구 등 극명한 대립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정가에서는 특검의 조사가 김 여사 조사 당일인 24일을 앞두고 핵심 인물들의 진술 확보에 집중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 결과가 향후 정치권과 청와대, 검찰의 역학 구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조사를 앞두고 청탁성 귀금속 수수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치권은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를 두고 재차 정면 충돌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회와 특검팀의 향후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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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서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