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대출업체 연쇄 파산”…미국 프리마렌드, 신용시장 불안 확산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텍사스 북부연방파산법원에서는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프리마렌드 캐피털이 챕터 11 파산보호를 공식 신청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소비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이 회사의 파산은 이미 트라이컬러 등 유사 업계 부실이 잇따른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태는 최근 신용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으며, 업계와 투자자 모두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마렌드는 ‘Buy Here Pay Here’ 방식으로 저신용 고객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고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운영해 왔다.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프리마렌드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는 각각 5억 달러(약 7천100억 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법원 절차와 병행해 일부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전에도 유사 업체인 트라이컬러, 그리고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가 파산에 이르렀으며, 전문가들은 이처럼 동종업계 부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배경에는 고금리 대출구조와 저신용 차주들의 상환능력 위축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내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둔화로 대출자들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 같은 파산 도미노는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자동차 대출 뿐만 아니라 관련 채권시장과 원리금 회수 부문에서도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와 자금 흐름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겉으로 드러난 파산 외에 추가 부실이 내재돼 있을 수 있다”며, 더욱 심각한 신용위험 확산을 경고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도 “서브프라임 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미국 소비자 신용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이번 사태가 경기 침체 속 취약계층 금융안전망의 구조적 한계를 노출한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연쇄 파산이 추가로 이어질지, 금융시장 내 서브프라임 위험이 어디까지 파급될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신용경색과 투자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며, 금융당국과 투자기관 모두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파산이 글로벌 신용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