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서 위스키 픽업까지”…카카오, CU 편의점 주류 서비스 확장
카카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전국 1700여 개 CU 편의점에서 주류 픽업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IT 플랫폼과 오프라인 유통망 결합이 주류 구매·선물의 흐름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17일 BGF리테일과 협력해 선물하기 내 주류 전문관 ‘CU 바’를 정식 오픈했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1800여 종에 달하는 와인, 위스키, 전통주 등 다양한 주류를 주문한 후, 선택한 CU 편의점에서 원하는 시간에 직접 수령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 확장이 디지털 기반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가 유통·리테일 산업 전반으로 파고드는 변곡점으로 본다.
이번에 추가된 ‘CU 바’에서는 와인 924종, 위스키 470종, 전통주 82종 등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일부 상품은 카카오와 CU가 단독으로 기획한 라인업으로, 희소성 있는 한정판 및 CU 단독브랜드 주류도 선보인다. ‘음mmm!와인’, ‘피마원하이볼’ 등 특화 상품이 대표적이다. 워크플로우 면에서는 카카오 선물하기 앱에서 상품을 결제 후, 전국 1700여 개 점포 중 원하는 위치를 즉시 지정·픽업하는 방식이다. 판매 과정과 결제 절차도 전자적으로 일원화했다.

특히 IT·유통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기존 오프라인 주류 유통의 한계를 모바일 플랫폼이 뚫었다는 점이다. 주류 선물 서비스에선 미성년자 인증, 보관·배송 컨디션 유지, 실시간 재고관리 등의 문제가 복잡하다. 카카오는 GS리테일과의 선행 협업(2023년)에 이어 이번 BGF리테일 파트너십으로 전국 편의점 체계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플랫폼 내 실제 픽업 성공률, 단골 고객 유입률 등 데이터는 업계 관심사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일본의 ‘롯데마트-라인’ 방식, 미국 ‘드리즐리’ 주문형 서비스를 참고했으나, 국내의 경우 주류류 통신판매 금지 등 규제가 IT-유통 융합 확장을 제한해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식음·유통 분야 규제 개선 여부가 향후 성장 변수”로 지적한다. 카카오는 향후 픽업 가능 점포와 주류 품목군을 늘리고, 와인‧위스키 외 새로운 카테고리와 브랜드의 협업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리테일 채널을 혁신하는 분기점”이라 진단한다. 주류 O2O(온·오프 연계) 모델이 성장하려면, 더 정교한 본인 인증, 재고 연동 시스템, 맞춤형 큐레이션 등 데이터·기술 투입이 늘 것으로 봤다. 산업계는 이러한 서비스가 오프라인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지, 실제 소비자 경험 변화를 이끌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