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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리듬 사이, 모두가 무대가 된다”…창작 댄스부터 그래피티까지, 삶을 흔드는 축제의 시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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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람만큼이나 바라보는 사람도 가슴이 뛰는 요즘, 한강변에선 춤의 열정이 도시의 공기를 물들인다. 예전에는 소수의 관심사로 여겨지던 거리 퍼포먼스나 비보이 문화가, 이젠 시민 일상의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삶을 환기시키는 ‘리듬의 순간’에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빛을 더한다.

 

올댓댄스페스티벌이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다. 곳곳에서는 창의적인 댄스 경연이 이어진다. 창작댄스는 물론 1대1 댄스배틀, 코믹댄스, 치어리딩과 태권무, 스트릿댄스 등 다양한 무대가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현장에서는 ‘오늘만큼은 나도 무대 위의 주인공’이라는 속마음을 품게 만든다.

창작 댄스경연부터 그래피티 체험까지…‘올댓댄스페스티벌’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개최
창작 댄스경연부터 그래피티 체험까지…‘올댓댄스페스티벌’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개최

이런 변화는 현장 체험에서도 강하게 드러난다. 댄서와 안무가가 직접 이끄는 워크숍, K팝 랜덤댄스 챌린지, 인기 댄서와 나누는 토크쇼에서 참가자들은 낯선 움직임을 용기 있게 따라 하고, 그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한다. SNS에선 “이렇게 자유로울 줄 몰랐다”, “평소의 내가 아닌 또 다른 감각을 마주했다”는 후기가 늘어난다. 예술이 일상의 소음 속에서 스며드는 순간이다.

 

“춤의 본질은 표현과 교감”이라 트렌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각자의 삶을 공유하는 이 공간은 더 이상 보는 이와 추는 이의 경계가 없다. 디제잉, 비트박스, 인스턴트 타투와 그래피티 월 전시, 펌프 댄스배틀, 숏폼 촬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시민 모두를 창조의 주체로 초대한다. “예술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손끝이나 발끝, 작은 붓질 한 번에도 아름다움이 담긴다”고 한 댄스 참가자는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 “집 근처 한강에서 이런 축제가 열린다니 설렌다”는 기대가 쏟아진다. “재능과 취향이 다르더라도 같은 리듬을 타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후기에서는 축제의 진짜 의미가 읽힌다.

 

젊은 에너지부터 가족 단위의 일상까지, 모두를 감싸는 올댓댄스페스티벌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새로운 생활의 장이다. 춤은 순식간의 아름다움이자, 반복되는 하루의 활력을 만드는 리듬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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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댄스페스티벌#뚝섬한강공원#창작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