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3년 내 두 배 가능성”…JP모건, 안전자산 수요 급증에 금융시장 변화 예고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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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025년 10월 24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JPMorgan)이 발표한 장기 전망에 따르면 금 가격이 앞으로 3년 내 최대 두 배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분석은 주식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에 대비한 투자자들의 헤지(hedge)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금이 채권을 대체하는 안전자산으로 재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담고 있다.

 

JP모건 글로벌 시장 전략 부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전무이사와 분석팀은 최근 금값 하락세에 대해 “일시적 조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2023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은 추세 추종형 상품 트레이더의 매도 물량에 기인했을 뿐, 개인 투자자가 주도한 흐름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ETF를 통한 금 매집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JP모건, “금값 3년 내 두 배 가능성…주식 헤지 수요 급증이 견인할 것”
JP모건, “금값 3년 내 두 배 가능성…주식 헤지 수요 급증이 견인할 것”

과거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기 국면에서 금을 안전자산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JP모건은 최근에는 채권의 장기 수익률 하락에 따라 금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 세계 투자 포트폴리오 내 채권 비중의 2%만 금으로 전환될 경우, 금 가격이 현재 대비 두 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는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 흐름과 맞물려 글로벌 금융 질서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최근 중앙은행들은 외환 보유고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 보유량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모습도 포착된다. JP모건은 금값의 중기 목표치로 트로이온스당 5,055달러(2026년 4분기 도달 예상)를 제시했다. 투자자 수요 외에도 분기 평균 566톤에 달하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금융 불안정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도 밝혔다.

 

국제 주요 매체들도 JP모건의 전망에 주목하며, 달러 신뢰 하락과 실물자산 선호 현상을 연계해 보도하고 있다. 비트코인닷컴뉴스는 “중앙은행과 민간 부문 모두가 달러 신뢰도에 의문을 품는 시점에 금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에 따라 주식시장 거품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분산 행태가 금 투자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글로벌 자금 흐름이 변동성과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실물자산 선호도를 높이는 신호로 분석된다.

 

다만 금시장은 투자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과도한 기대감이 단기 급상승 이후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이 상승할 경우 장기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 리스크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JP모건의 분석과 전망이 금을 둘러싼 투자 심리와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어떤 장기적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금 가격의 실질적 급등세와 포트폴리오 재편 흐름이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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