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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시바와 14일 만에 역사적 회담”…한일 양국 정상, 신속한 첫 담판→관계 전환점
정치

“이재명, 이시바와 14일 만에 역사적 회담”…한일 양국 정상, 신속한 첫 담판→관계 전환점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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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의 넓은 하늘 아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마주한 순간, 한일 양국의 새로운 외교사가 조용하지만 강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캐내내스키스에서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은 장면은, 대화와 교류에 목말랐던 양국 관계의 미래를 예고하는 듯한 묵직한 장면으로 남았다. 이 만남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단 14일 만에 이루어진 첫 한일 정상회담으로, 양국 모두에게 긴장과 동시에 협력의 가능성을 안겨주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9일 이뤄진 첫 정상 통화에서 이미 한일 관계의 새 틀을 마련하겠다는 공감대를 확인한 바 있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여 만에 이어진 현장 회담에서 대화의 핵심은 '더 견고하고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자'는 데 맞춰졌다. 새로운 정부의 외교적 결단이란 본디 빠른 속도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이른 시점에 실질적 정상외교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선택을 했다.

이재명, 이시바와 14일 만에 역사적 회담
이재명, 이시바와 14일 만에 역사적 회담

이 순간은 역대 대통령들의 한일 정상회담 시기와도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윤석열,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까지 두 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박근혜 정부의 초기에는 양국 갈등으로 교착 상태가 길게 이어졌다. 반면, 노무현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정상회담을 한 예외가 있지만, 이번 이재명 정부의 속도와 결단은 외교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변화를 촉진하는 의미로 읽힌다.

 

양국 정상이 첫 만남에서 갈등과 역사 문제를 뛰어넘겠다는 의지와 책임을 나누었음은, 인접국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상상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한일 간 셈법이 복잡할수록 이와 같은 신속하고 상징적인 회담이 미래 세대에게 중요하다고 평한다. 앞으로 한일 양국 정부는 이번 회담의 후속 협력 과제를 남기며, 연내 각료급 회담과 경제, 안보 의제 등 실무 협상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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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시바시게루#한일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