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PC 버전으로 역습”…넥슨, 블루 아카이브 멀티플랫폼 흥행

한유빈 기자
입력

블루 아카이브가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글로벌 서브컬처 RPG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2023년 스팀 기반 PC 버전 출시 이후 일간 활성 사용자 8만5000명을 기록하며 기존 모바일 성과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PC 플랫폼 진출을 ‘이용 행태 전환의 변곡점’으로 평가한다.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모바일로 첫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300만건, 누적 매출 6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내며, 전체 매출의 71%, 다운로드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내 이용자당 매출은 101달러로, 한국의 50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일본 고과금 유저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덤이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정기적 대형 이벤트와 신규 스토리 업데이트가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월 28일 일본에서 개최된 4주년 기념 이벤트, 4월과 7월의 시즌 콘텐츠, 그리고 9월 23일 ‘하이랜더 철도폭주사건’ 이벤트는 각각 일매출 기록 경신과 일일 동접자 급증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블루 아카이브는 2023년 기준 글로벌 스쿼드 RPG 매출 5위를 차지했다.

 

PC 버전 전략의 의의는 단순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센서타워 비디오 게임 인사이트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의 PC 버전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60만건, 스팀 내 전략 게임 부문 9위라는 성과를 올렸다. 긍정적 평가율 역시 92%로, 해외 서브컬처 게임 유저까지 흡수 중이다. PC 플레이어 국적 분포는 일본 6%, 한국 14%, 중국 8%, 미국 12% 등 모바일 중심의 일본 비중이 오히려 낮은 점이 특징이다. 2021년 일본에서 모바일 출시가 먼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팀 라이브러리 데이터를 보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경쟁 서브컬처 게임 유저들의 블루 아카이브 동시 보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교차점은 신규 유저 기반 확장과 동시에, 기존 팬덤 내 브랜드 로열티 강화로 연결된다는 평가다.

 

실제 센서타워 오디언스 데이터상 앱 유저 중 ‘PC 게이머’ 페르소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멀티플랫폼 전략 효과가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3년 5월에는 2.4배였던 수치가 9월에 4배로 뛰었다. 이는 모바일에 집중됐던 이용 방식이 PC로 다변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콘솔·PC·모바일 동시 출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일본·중국의 주요 서브컬처 게임사 역시 멀티플랫폼 강화에 나서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넥슨의 전략이 한국 3D 애니메이션 서브컬처 게임의 차별화된 흥행 모델임을 재입증했다고 본다.

 

데이터 집계 및 플랫폼 정책상, 국가별 유통·과금 구조 차이가 남아있는 점이 변수로 남아 있다. 한편 넥슨은 ‘백화요란 분쟁조정위원회’ 캐릭터가 주인공인 신규 메인 스토리 Vol5.의 전반부를 9월 21일, 후반부를 28일 업데이트하며 팬덤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루 아카이브의 멀티플랫폼 확장은 단순 기술 이식이 아닌 유저 생태계 혁신”이라며 “서브컬처 시장의 새로운 성장 곡선을 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넥슨이 글로벌 시장에서 플랫폼·콘텐츠 전략 모두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넥슨#블루아카이브#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