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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첫 ‘영부인 구속기소’”…김건희 첫 재판서 모든 혐의 부인
정치

“헌정사 첫 ‘영부인 구속기소’”…김건희 첫 재판서 모든 혐의 부인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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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일교 금품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24일 40분 만에 마무리됐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전직 영부인이 구속 및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오후 2시 10분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열고, 언론에 법정 출석 전 과정의 촬영을 허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건희 여사 측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적용한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변호인은 “과거 정권에서 두 차례 ‘혐의없음’ 결정을 받았다”며 “주가조작에 공모하지 않았고, 이를 관리한 인식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무상 제공 및 정치 브로커 개입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명태균씨가 개인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몇 차례 카카오톡으로 받은 것일 뿐”이라며, “캠프 차원에서 이미 다수의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명씨를 통해 따로 조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공천에 개입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통일교 고가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해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샤넬 가방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배달사고’ 언급이 전성배씨와의 문자에서 확인되는데, 이것이 해당 사건의 실체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고, 피고인의 출석 의무 없이 증인신문 일정을 정리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심리는 10월 15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주 2회 진행할 계획이다. 10월에는 15일, 22일, 24일, 29일 총 네 차례 증인 27명에 대한 신문이 예정돼 있으며, 증거조사는 12월 말까지 이어질 방침이다.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12일 김건희 여사를 자본시장법, 정치자금법, 알선수재 위반 혐의로 구속했고, 같은 달 29일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영부인 신분으로 재판에 직접 출석한 김 여사의 모습은 사상 초유의 일로 기록됐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이번 재판이 향후 대통령실의 정치적 부담과 2025년 정국 변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증인 신문과 증거조사 결과에 따라, 여론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와 특검팀은 올해 안에 증거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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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도이치모터스#특별검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