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 다섯 손가락 인증샷”…투표 앞 미소 속 결단→정치색 논란에 침묵의 울림
잔잔한 여운을 품은 아침, 함소원은 투표소 앞에서 다섯 손가락을 하나씩 펼쳐 보이며 새로운 메시지를 건넸다. 붉은 네일이 돋보이던 손끝 너머 카메라를 향한 미소에는 늘 그래왔던 솔직함과 동시에, 번잡한 세상을 조심스럽게 거르는 분별력이 비쳐졌다. 일상의 유머를 담아낸 SNS 영상이었지만, 그 너머에는 오해를 피하고자 하는 의연한 결단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배우 함소원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 꼭 투표하셔요”라는 멘트와 함께 투표소 인증샷을 남겼다. 영상 속에서는 1개부터 5개까지 손가락을 차례로 펼치며 마치 자기만의 시그널을 선보였는데, 이는 특정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는 신중함의 결과였다. 소탈한 유머로 소신을 전달하면서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해가려는 아티스트의 현명함에 팬들도 곧바로 공감의 반응을 보냈다.

함소원의 최근 행보는 그의 삶의 변화를 고스란히 비춘다. 2017년, 18세 연하의 중국인 남편 진화와의 결혼, 그리고 딸 혜정과 함께한 가족의 스토리는 '아내의 맛'을 통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2021년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방송이 중단되며 인생의 또 다른 변곡점을 맞아야만 했다. 이후 베트남 이주, SNS를 통한 소식 전파, 그리고 올린 폭행 의혹 등 파도처럼 이어진 소동들 속에서도 함소원은 삶을 담담히 공유했다.
2022년 공개된 진화와의 공식 이혼 소식 이후에도 두 사람은 아이 양육과 사업 파트너로서 관계를 이어왔지만, 결국 지난해 완전한 결별에 이르렀다. 변화의 끝에서 함소원은 한국으로 돌아와 딸과 새로운 시작을 택했다. 겉으론 화려하고 익숙한 듯 보이던 SNS 속 미소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얇은 파동처럼 쌓인 아픔과 성장의 기록임을 알게 된다.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펼친 단순한 인증샷은 단지 유쾌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누구보다 조용한 결단과 현재를 드러내는 용기의 메시지였다. 논란의 순환 속에서도 조심스러운 침묵과 흔들림 없는 자기 확신을 보인 함소원. 투표를 통해, 그리고 삶의 평범한 순간을 건네며 또 한 번 자신의 길을 확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