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소년 자살률 급등, 삶 만족도 OECD 최하위”…혐오 정치의 사회적 파장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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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의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9명으로 집계돼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래폭력 경험률 또한 22.6%로 상승했으며, 삶의 만족도는 OECD 34개국 중 30위에 머물러 심각한 저조함을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학교와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퍼진 혐오와 거짓 환경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본질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극단적 정치권과 일부 단체에서 확산되는 혐오 발언은 사회적 공기를 악화시키고, 교실과 온라인 공간에서의 폭력과 따돌림을 규범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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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소년기에 확립돼야 할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혐오 담론은 배제와 불안 심리를 키운다. 성별에 따라 스트레스와 불안 경험률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 여학생의 정신적 부담이 더욱 심각함을 보여준다. 또한, 정치 지도자들의 혐오나 거짓 발언은 사회에 대한 청소년의 신뢰 상실과 냉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이 40%에 달했다는 수치는, 단순 중독이 아니라 불안한 사회 환경에서 비롯된 회피 성향임을 보고서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률과 폭력, 삶 만족도 하락의 근저에는 혐오와 거짓이 일상화된 사회 구조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교육계는 상담 및 복지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구조적 혐오 차단과 진실성 회복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청소년 보호 강화를 촉구하며 SNS와 성명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제도 보완과 더불어 사회적 혐오 발언 근절, 건강한 공적 담론 조성을 위한 의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보고서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더 심각한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과 교육 당국은 관련 통계와 사회 구조의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 및 대책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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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자살률#혐오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