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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하루새 7,600원 하락”…환율 4.9원 동반 하락에 국내 시세도 약세
경제

“국제 금값 하루새 7,600원 하락”…환율 4.9원 동반 하락에 국내 시세도 약세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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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새벽의 눈빛처럼, 금시장은 한동안 가파르게 달려오던 여운을 내려놓았다. 5월 28일 오전 9시, 한국거래소에서 집계된 금 1돈 시세는 549,713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38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불과 0.0%의 미세한 하락이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깊은 세계 시장의 조정 흐름이 스며들어 있다.

 

진원지는 국제 시세의 급락이다. 삼성금거래소는 같은 시각 금 1돈의 매입가와 매도가를 각각 399.36달러와 399.17달러로 산정했다. 하루 사이 5.60달러, 약 7,682원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환율도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1,371원으로 4.9원 더 내려가며, 금의 원화 환산가치를 547,297원(매입가 기준), 547,562원(매도가 기준)으로 낮췄다. 국내 거래소 기준 시세와 비교해도 소폭의 하락을 보였고, 투자자들의 시선은 흔들렸다.

금값, 국제시세 급락에 일제히 하락세…환율도 동반 하락 (금값시세)
금값, 국제시세 급락에 일제히 하락세…환율도 동반 하락 (금값시세)

그러나 풍경은 단기적 흐름에 한정되지 않는다. 최근 1주일 평균 시세와 견주면 1,007원 낮아졌고, 그 비율은 0.2%에 이른다. 30일 평균과의 간격은 무려 11,415원, 즉 2.0%를 기록했다. 하락세는 단골손님처럼 시장을 다시 찾았고, 그 속도는 점점 더 가팔라졌다.

 

연간 흐름을 들여다보면, 1년 전 613,238원의 고점과 비교해 63,525원, 약 10.4%나 내려앉은 현주소가 드러난다. 반면 최저점 327,788원과 견주면 지금의 시세는 221,925원, 무려 67.7%의 낙폭을 메우며 긴 호흡의 상승 곡선을 지켜냈다. 금값이 잠시 고개를 끄덕였을 뿐, 긴 시간에는 여전히 부각되는 존재감이다.

 

시장은 금리, 환율, 지정학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책 등 외풍과 엮여 있다. 최근 연준의 금리 동결과 글로벌 물가 진정, 달러 약세 기조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심리에 서서히 그늘을 드리웠다. 금의 원화 환산가치 역시 환율 하락의 물결에 따라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를 예고한다.

 

끝내 국내 금값은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무거운 국제시세와 환율의 하락이 겹치면, 추가적인 하락 그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1년 최저점 대비 금값은 여전히 높은 언덕에 머물러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지켜보고 있으며,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방향, 무엇보다 외부 변수의 물결에 따라 다시금 숨을 고를 준비를 한다.

 

지금 이 순간, 금을 품은 손끝에는 단기 조정의 숨 고르기와 더불어, 긴 안목으로 내다볼 후속 흐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가올 글로벌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의 리듬 속에서, 금값의 움직임은 실물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여전히 무게 있는 변수로 남아있을 터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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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국제시세#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