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남은 두 번째 환희”…이민지, LPGA 메이저 정상→안니카 어워드 재정복
잔잔한 긴장감 속에서 홀마다 고요함이 흘렀다. 2024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민지가 마침내 또 한 번 골프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LPGA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꾸준하고 빛나는 성과가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2회 수상이라는 특별한 결실로 이어졌다.
이민지는 올 시즌에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거머쥐고,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위에 오르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5개 메이저 대회에서 합산 78포인트를 쌓은 끝에, 74포인트의 사이고 마오, 70포인트의 야마시타 미유 등 아시아 강자들을 제쳤다. 특히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AIG 여자 오픈에서는 비록 공동 13위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앞선 꾸준한 성적으로 일찌감치 수상 가능성을 굳혔다.

LPGA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어워드 신설 이래 단일 선수가 두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이민지가 최초다. 이미 2022년 US여자오픈 우승,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준우승, AIG 여자 오픈 공동 4위 등으로 한 번 정상을 밟은 바 있어 그 의미는 더욱 깊다.
이번 결과는 이민지의 LPGA 무대에서의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꾸준한 자기관리,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대담함을 재확인시킨다. 매 대회마다 겹겹이 쌓아온 기록이 부드러운 미소 뒤에 숨어 진한 울림을 더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관중석에서는 아시아 골프의 또 다른 대표주자가 만들어낸 순간에 환호가 쏟아졌다. 골프 팬들은 아쉬움과 기대, 박수와 환희가 뒤섞인 복잡한 표정으로 대기록의 현장을 지켜봤다. 올해 롤렉스 안니카 어워드 시상식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기간 중 성대하게 마련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