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암 임상 현주소”…차세대 바이오 신약, 기술 혁신으로 시장 판도 변화→연구개발 가속
글로벌 항암제 개발 무대가 전례 없는 기술 혁신으로 출렁이고 있다. IT·바이오 융합 기술의 진전 속에 지난해 세계 항암 임상시험에서 차세대 치료기술의 비중은 3분의 1을 넘어섰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2일 발표한 최신 '글로벌 항암 트렌트 분석'은 R&D 투자와 임상 전략의 축이 신약 개발 패러다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항암 임상시험 개시 건수는 21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정점 이후 감소세를 딛고 전년 대비 반등한 결과로, 2019년과 견주면 12%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임상시험의 41%에 해당하는 이 영역은 주로 희귀암, 고형암 등 미충족 의학수요 분야에 집중됐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을 필두로 하는 혁신적 치료기술, 즉 새로운 모달리티가 35%에 달하는 비율로 등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ADC는 지난 5년간 9개 제품이 허가됐으며, 임상 개시 건수는 연평균 32%씩 가파르게 늘었다. 다중항체 플랫폼 또한 2019년 대비 3배 성장했고, 현재 14개 이중항체 치료제가 임상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전립선암, 신경내분비종양 등에서 실험되며 치료 영역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보고서는 최근 항암제 임상 성공률이 2023년 4%에서 2024년 7%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항암 임상 개발의 전체 생산성은 2019년 이후 51% 개선됐으나, 여전히 타 질환 영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 임상 디자인 및 플랫포옴 임상 전략의 투입이 생산성 제고를 견인하는 요소로 평가됐다. 세포유전자치료제와 다중항체 신약 기술은 각각 현재 혈액암 항암 임상 24%, 고형암 임상 10%, 혈액암 임상 14%를 점유하며 빠르게 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다.
반면 PD-1·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와 CAR-T 등 한때 임상시험이 집중됐던 영역은 최근 몇 년 새 신규 연구가 정체국면으로 접어들었다. CAR-T의 경우 2022년을 정점으로 임상 개시는 15% 감소했으며, 여전히 혈액암 치료에 집중돼 있다. 이는 시장 성숙과 더불어 연구 트렌드가 신기술, 미충족 수요 분야로 이행 중임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 내 항암 R&D의 생산성과 혁신 사이의 균형, 그리고 신약 기술 다변화가 혁신 약물의 임상 성공률 제고와 시장 속도 양면에서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IT와 바이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최신 항암 임상 경쟁에서, 새로운 기술 플랫폼의 도입은 산업의 질적 도약을 견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