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이와 5꼬물이 울린 마을”…TV동물농장, 모녀 견생에 어린 눈물→현실 가족애 흔든다
상냥하게 다가온 주인 없는 황구가 조용하던 마을에 출현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TV동물농장은 진희 씨의 집에 익숙하게 드나드는 황순이와, 곁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반려견 복이의 미묘한 기류를 포착한다. 서로에게 경계심과 애틋함을 동시에 품은 옅은 동행의 시간은, 황순이가 달고 있는 뻔뻔하고도 애달픈 표정만큼 따뜻하게 깊어졌다. 그러나 황순이가 사라지는 순간마다 이어지는 미스터리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서정을 선사한다.
마을 끝 오래된 컨테이너 앞에 다다랐을 때, 모든 의문의 퍼즐이 풀리기 시작했다. 황순이가 몰래 돌본 다섯 마리 어린 새끼들이 세상 구석구석을 탐하며 용감하게 달려나왔다. 위험한 찻길도 아랑곳하지 않는 꼬물이들은 차가운 바람 사이에서 생명의 기쁨을 마음껏 표출했고, 쉴 틈 없는 어미 황순이는 아이들에게 하루의 평범한 순간조차 허투루 건네지 않았다. 제작진과 이웃, 모두가 모여 따스한 가족의 울타리를 고민하는 동안, 평화롭던 마을에는 새로운 긴장과 희망의 온기가 번져나갔다.

청주 네일숍에서 만난 고양이 키키는 또 다른 자유의 순간을 달린다. 길 위 방황을 뒤로한 채 사장님 곁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던 키키는, 여전히 골목 바람에 이끌려 때마다 집 밖 세상을 향했다가도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온다. '집냥이'와 '길냥이' 경계에 선 키키의 본능적 모험은, 사람들에게 삶의 경계와 소중한 귀환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서해 끝 백령도, 바람결을 따라 뱃머리를 지키는 섬개 포비와 해남 학진 씨의 우정 역시 TV동물농장이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또 다른 가족의 풍경이다. 주인이 물질을 하러 들어가 있는 사이 파도 위를 바라보는 포비의 표정, 반가움에 물어다 주는 개껌, 그리고 함께하는 식탁까지. 사람과 동물 사이 흐르는 미묘한 정서와 묵묵한 동행은 삶의 깊이를 더한다.
주인도 없이 찾아온 황구 모녀가 선사한 감동부터, 제한 없는 모험과 사랑의 언어로 채워진 동물들의 하루. 그리고 바다, 골목, 마당에서 이어지는 가족애의 기적까지. 이 모든 이야기는 소박한 사람들과 동물들이 모여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진짜 삶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이날 방송은 6월 1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TV동물농장을 통해 시청자 곁에 닿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