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원 이민·송영규 마지막 길”…박시후, 논란의 그늘→방시혁까지 흔들린 신뢰
새벽을 온기와 떨림으로 채웠던 애즈원 이민과 무대를 삶으로 삼아온 배우 송영규, 이들의 갑작스러운 이별 소식이 연예계에 깊은 침묵을 남겼다. 박시후를 둘러싼 불륜 의혹의 물결이 짙어지는 가운데, 하이브 방시혁 의장마저 거센 부정거래 수사에 휘말리며 이름값의 무게에 대한 회의가 거세게 일었다.
애즈원 멤버 이민의 발인식이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엄수되며 팬들과 동료들은 추모의 파도 속에 긴 작별을 건넸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브랜뉴뮤직은 “모든 임직원이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며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조용히 진행됐음을 알렸다. 경찰은 이민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조사를 계속 중이나, 소속사는 억측은 자제해 달라며 조심스러운 부탁을 남겼다. 최근 이민은 신곡 ‘축하해 생일’과 방송 활동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온 터라 남은 이들의 상실감은 더욱 짙게 드리워졌다.
배우 송영규 역시 지난 4일,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예기치 못한 이별을 알렸다. 향년 55세,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영화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온 예술가의 마지막 발걸음에 동료 배우 손석구, 조정석 등 업계 인사들의 애도의 마음이 깊게 전해졌다. 송영규는 최근 불거진 음주운전 논란으로 무대와 드라마에서 하차하며 마음고생을 겪어왔고, 빈소에는 조용히 근조 화환만이 쌓여 시대의 상실감이 고요히 전해졌다.
한편, 배우 박시후를 향한 불륜 만남 주선 의혹은 법적 대응 예고와 함께 인터넷을 뒤흔들었다. 한 여성의 SNS 폭로와 공개된 메시지는 또다시 논란의 불씨를 지폈고, 소속사 후팩토리는 허위사실에 강경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과거 성추문 논란까지 재소환되며, 무거워진 시선 속에 박시후의 이름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이와 맞물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부정거래 의혹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벤처캐피털 지분 매각과 4000억 원대 이익 공유 정황, 그리고 공식 보고 누락까지 알려지면서, 연예계의 성쇠만큼이나 신뢰의 기반 역시 흔들리는 풍경이 이어졌다. 방시혁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성원과 아티스트,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무대를 꾸미고 팬들과 소통하던 이들의 갑작스러운 이별과, 끝없이 반복되는 논란들은 익숙한 허탈함과 잃어버린 신뢰 속에 연예계의 민낯을 드러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사람들을 뒤로 남긴 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거울은 오늘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애즈원 이민이 완전체로 출연했던 KBS2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오랜만에 무대에 선 두 멤버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