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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춤 대가의 추락”…유명 남성 무용가, 제자 성추행 판결→몸부림친 심경 고백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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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춤선과 화려한 한복으로 대중을 사로잡던 유명 남성 무용가이자 한복 디자이너 이씨가 뜻밖의 추문에 휩싸였다. 많은 이들이 그가 남긴 예술적 자취를 기억하는 사이, 1심 재판부는 동성 고등학생 제자에 대한 지속적 성추행과 유사 성행위 강요 혐의 등으로 이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법정은 그에게 성폭력 및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함께 명령하며 제자에게 가해진 상처의 무게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씨가 이끌었던 춤과 무대의 세계 뒤에는 “진정한 남자 무용수가 되려면 남자에게 호감을 느껴야 한다”는 등 심리적 압박과 강압이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자 A군은 오랜 시간 1대1 레슨을 받는 동안 점차 판단력을 잃었고, 이씨의 기분을 해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억눌렀다고 고백했다. 신체 사진 촬영과 유사 성행위 요구까지 이어진 아픔 속에서, 결국 우울감과 심리 상담을 받으며 버텨야만 했다. 가족의 품에서 벗어나 어렵게 진실을 고백한 A군의 용기는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항소를 결정한 이씨는 당시 상황이 강요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명확한 피해 정황과 장기간에 걸친 심리적 지배를 드러낸 증언들을 받아들였다. 한복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여러 드라마에 작품을 협찬할 만큼 신뢰를 쌓았던 이씨의 몰락에 많은 이들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씨가 이번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해진 가운데, 예술계는 침묵과 경계를 오가며 씁쓸한 여파를 견뎌내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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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동성제자#성추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