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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대구는 쉼표가 필요하다”…흐린 날씨 속 실내외 명소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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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대구는 쉼표가 필요하다”…흐린 날씨 속 실내외 명소 찾는 사람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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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흐린 하늘 아래서도 대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비가 오면 단순히 집에 머무르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실내와 실외 명소를 오가며 여름의 피로를 푸는 나들이가 일상이 됐다.

 

비 오는 오후, 대구아쿠아리움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도심 속 수중생태계와 체험형 전시를 즐기려는 사람들 덕분이다. SNS에는 해양 생물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비를 피해도 충분히 즐겁다”고 표현한 글들이 쌓여간다. 이어 실내 복합문화공간인 신전뮤지엄에서는 브랜드 스토리와 다양한 체험, 그리고 로봇과 함께 직접 컵떡볶이를 만드는 이색적인 경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이월드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이월드

실제로 최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8월 4일 대구는 27도대의 흐린 날씨와 강한 습도로 체감온도가 높게 형성됐다. 불쾌지수가 함께 오르면서, 실내 명소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흐린 날씨에도만 색다른 전경을 누릴 수 있는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83타워 전망대와 이월드 테마파크에선 실내 어트랙션과 먹거리에 이어, 안개 낀 도시 풍경과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여행 전문가 황지연씨는 “대구같이 여름에 무덥고 비가 잦은 지역에선 실내외를 섞은 일정이 곧 여행의 공식이 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단조로운 실내 피신이 아니라 도심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83타워에서 비오는 대구 본 적 있나요? 운무에 도시가 잠긴 풍경, 정말 영화 같아요”, “아쿠아리움 돌고 신전뮤지엄에서 컵떡볶이 만들고… 비가 오히려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줬다”는 후기들이 쏟아진다. 잠시 비가 그치는 시간에 앞산전망대나 도림사에서 짧은 산책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사소한 여행 목적지의 변화지만, 그 안엔 ‘날씨는 변수, 일상은 나만의 리듬’이라는 요즘 사람들의 태도가 담겨 있다. 대구의 흐린 오후, 선택지는 많고 즐거움도 저마다 새로워진다. 이런 계절, 어쩌면 작은 여유가 더 큰 쉼표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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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월드#대구아쿠아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