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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 원 의상비 미지급 파문”…A사와 아이돌, 침묵 속 계약의 진실→의혹만 커진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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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 원 의상비 미지급 파문”…A사와 아이돌, 침묵 속 계약의 진실→의혹만 커진 배경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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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빛나는 무대 뒤, 보이지 않는 손길이 쌓은 땀과 정성이 공기처럼 스며든다. 하지만 그 틈으로 한 연예기획사를 둘러싼 씁쓸한 현실이 드러났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유명 연예기획사 A사가 약 2년간 10인조 보이그룹의 무대 의상 세탁비 1200만 원을 미지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세탁소는 해당 그룹의 의상 300회 이상을 정기 세탁했지만, 단 한 차례도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타일리스트 팀과의 신뢰 때문에 일을 이어갔다는 세탁소 사장은, 일감을 거절했다간 스타일리스트가 해고될까 우려해 참아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같은 그룹의 무대를 담당했던 의상 제작업체와 수선업체, 스타일리스트 업체도 수천만 원 규모 대금을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진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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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는 처음엔 연락을 회피하다 세탁소 측의 법적 대응이 예고되자 뒤늦게 500만 원만 일부 지급했다. 나머지 미지급분은 정산하지 않은 상태로, 이후엔 연락마저 두절됐다. 세탁소 측은 최근 법원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A사는 “회계팀의 단순 실수”라며 전액 지급 의사를 밝혔으나, 추가 정산이나 공식 해명 없이 침묵만 이어가고 있다.

 

만약 계약 체결 당시부터 지급 의사가 없었거나 고의로 대금 지급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이는 사기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 현행법상 사기죄는 최대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더욱이 A사는 최근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정식 데뷔시켜 업계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대표인 김 씨는 1990년대부터 다수의 유명 가수를 발굴해온 1세대 연예기획자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대금 미지급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투명한 정산 시스템과 상호 신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사와 관련 아이돌, 그리고 뒤에 남겨진 수많은 보이지 않는 노동자의 이야기는 끝내 묻히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이 쌓여가고 있다.

 

이번 사건이 앞으로 업계의 관행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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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아이돌#의상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