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에 오른 국민 조종사 4명”…육군, 기동헬기 체험행사로 민·군 소통 확대
민·군 경계가 느슨해진 가운데, 국방 분야에서의 현장 체험이 새로운 소통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육군이 충청남도 계룡시에서 국민 조종사 4명을 선정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조종사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일반 국민이 군 주력항공 장비를 직접 경험하며, 대한민국 군의 전문성과 개방성을 동시에 부각했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수리온 조종사 체험 비행은 사전 심사와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선발된 국민 4명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선정된 국민 조종사들은 육군항공학교에서 기초 이론교육과 시뮬레이터 실습을 통과했다. 이어 부조종사석에 탑승해 실제로 30분간 영내 기지 비행에 나서는 등, 실제 조종사의 훈련 과정을 밀접하게 체험했다.

조종사로 선정된 이들 중 손승목 씨는 1985년 보병 장교로 임관해 전·후방 각지에서 15년간 임무를 수행한 뒤, 현재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재직 중이다. 이환아 씨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전차수리관으로 복무했으며, 전역 후에도 예비군으로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진건목 씨는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 조부를 둔 해양경찰이며, 김영호 씨는 최근까지 DMZ에서 임무를 맡았던 전직 육군 중위다.
이들은 육군 항공의 핵심 기종을 조종할 현장에 앞서 이·착륙 훈련, 제자리 비행, 항법 비행 등 각종 시뮬레이터 실습까지 소화했다. 체험을 마친 후 고현석 육군참모차장은 국민 조종사들에게 머플러와 특별 항공 패치, 임명장 등을 전달하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방산 기술의 상징인 수리온을 중심으로 국민의 안전과 안보 의식, 그리고 군의 개방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장 관계자는 “군의 전문성을 국민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며, 민·군 간 신뢰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앞으로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민 참여형 국방 정책과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