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베니티 페어 진심 고백”…사기 상처 담은 침묵→믿음 앞 흔들린 내면
심호흡을 한 후 차분하게 마주 앉은 방탄소년단 진의 앞에는 거짓말 탐지기와 차가운 조명만이 존재했다. 익숙함 없는 낯선 공기 속에서 진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꺼냈다. 이내 평온했던 그의 목소리에 묘한 떨림이 실렸다. “저는 사람을 잘 안 믿는다”는 울림 한 마디에 스며든 상처의 무게가 화면을 채웠다.
방탄소년단 진은 베니티 페어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처음으로 군더더기 없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촬영 초반, “이렇게 무거운 분위기에서 하는 촬영은 처음이라 긴장된다”는 진의 말에는 그가 마주한 진솔함의 순간이 응축돼 있었다. 진은 “사람을 잘 안 믿기 때문에 잘 속지도 않는다”며 자신의 경계심을 담담하게 밝혔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 역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갖고 있다는 고백이 숨어 있었다.

실제로 진은 게임을 하다가 아이템 사기를 당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온라인 세계 속 돈을 건네고 돌아온 건 “나는 돈만 받고 도망치겠다”는 허탈한 메시지뿐이었다고 진은 말했다. 쉽사리 덮고 넘어갈 수 없는 그 순간의 감정과 무력감이 짧은 설명에 담겼다. 거짓말 탐지기의 냉정한 판정이 이 진술을 '사실'로 비추자, 진의 눈빛은 더 단단해졌다. 누군가에게 사기꾼으로 오해받는 일까지 담담히 털어놓으며, 진은 휴대폰을 잃어버려 스스로를 소개했던 일화 역시 차분하게 풀어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신중함과 자기관리, 경계 속 자애를 드러냈다.
짧은 시간 안에 펼쳐진 진의 진심은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다정함과 경계심, 솔직함과 조심스러움이 교차하는 순간마저 화면 너머로 고요했던 울림으로 스며들었다. 흔들림 없는 태도, 자신의 경험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용기, 그리고 문득 비치는 연약함 속 진이 가진 특별한 섬세함이 빛을 발했다.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는 고백은 그가 겪은 상처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게임 속 크고 작은 상처부터 현실에서 마주한 오해의 순간까지, 진은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세상과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내면에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다시 다가설지 모를 희미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 방탄소년단 진의 미묘한 감정의 결, 담백한 진심은 베니티 페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