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통합 에이전트”…녹색창 변화 속 검색 패러다임 전환→시장 반향 분석
국내 검색 시장의 전통적 상징이었던 ‘녹색 창’이 사라지며 네이버가 AI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예고했다. IT 업계의 거대한 흐름이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이동하고, 네이버는 이에 대응해 통합 AI 에이전트로의 전환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 변화는 기술적 진화와 함께 정보 탐색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시사하며, 검색 플랫폼의 본질에 관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네이버가 공개한 차세대 통합 AI 에이전트는 더 이상 녹색의 입력창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기존 ‘통합검색’ UI 대신, 챗GPT 등 글로벌 AI 챗봇과 유사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도입하고 정보 탐색·분석·행동까지 하나의 여정으로 녹여냈다.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국내 최대 비정형 데이터베이스인 블로그·카페·지식인을 비롯한 다양한 출처에서 정보를 수집·요약해 ‘AI 브리핑’ 형태로 제공한다. 이어 대화형 탭을 통해 장소 추천, 상품 구매, 예약 등 실질적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 검색과 키워드 중심 정보 추출의 한계를 넘어, AI가 주도하는 탐색과 결정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전략이 국내외 AI 검색 플랫폼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곡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역시 ‘AI 개요’ 기능을 공격적으로 도입했으나, 정보의 정확성과 환각 현상 등 신뢰성 논란에 직면했다. 실제로 구글 AI가 연이어 오류 답변을 내놓으면서 국내에서도 검색 결과의 신뢰성 담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네이버는 이에 대응해 의료·공공·정책 분야 등 신뢰도가 결정적인 영역에서 검증된 공식 데이터와 전문기관의 출처를 기반으로 AI 요약 알고리즘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사용자 기반의 텍스트 생성 콘텐츠, 다층적 버티컬 서비스, 연계된 결제·예약 시스템 등 국내 특화 구조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차별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변혁의 본질은 기술적 유행을 넘어 네이버가 검색 인프라의 신뢰성과 디지털 행동의 연결성 모두를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데 있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 플랫폼 리더는 “생성형 AI를 검색 서비스로 인식하는 트렌드에 맞서 ‘찾는’ 시대에서 ‘묻는’ 시대로 이동하는 흐름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AI가 정보 탐색을 주도하는 미래가 점차 현실로 성큼 다가옴에 따라, 녹색 창이 남긴 상징적 유산을 어떻게 계승할지, 그리고 네이버가 또 한 차례 검색 혁신의 선두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