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윌슨, 별과 같은 이별”…음악계 거장 영원한 침묵→전 세계가 울었다
미국 서해안의 바람과 파도가 어우러지던 시절.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은 청춘의 자유와 삶의 기억을 노래하며 수많은 이들의 심장에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 그러나 이제 음악계는 한 명의 거장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이별 앞에 깊은 슬픔에 잠겼다.
브라이언 윌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음악계는 무거운 애도와 감사의 물결로 물들었다. 엘튼 존은 소셜 미디어에 직접 “나의 작곡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자, 음악적 천재, 진정한 혁명가였다”고 경의를 표하며, 과거 윌슨과 함께했던 무대와 시간을 담담히 회상했다. 밥 딜런도 윌슨의 가슴 깊은 음악성을 치켜세우며 개인적인 충격과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전설적인 밴드 멤버들과 세계적인 스타들 역시 결이 다른 존경을 전했다. 롤링스톤스의 로니 우드는 “세상이 함께 슬퍼한다”고 말했고, 링고 스타 역시 윌슨을 위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영국 신스팝의 상징 마틴 웨어, 펑크의 아이콘 스티브 존스 등도 각각 “팝 음악사의 천재”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션 오노 레논은 윌슨을 두고 “마치 미국의 모차르트 같았다”고 표현해 특별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메시지는 대중을 넘어 음악 동료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졌다. 낸시 시나트라는 “윌슨의 예술은 우주를 걸을 만큼 영원하다”고 밝혔고, 빌리 코건, 존 케일, 주이 디샤넬 등도 윌슨과의 인연과 영향을 언급하며 각각의 방식으로 헌사를 보탰다.
비치보이스는 브라이언 윌슨과 윌슨 형제, 마이크 러브, 앨런 자딘의 만남으로 1961년 탄생했다. ‘서핑’과 ‘서핀 USA’, ‘캘리포니아 걸스’ 등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던 히트곡들은 서프뮤직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햇살과 파도, 청춘의 감각이 응축된 하모니로 미국 대중음악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1966년의 ‘펫 사운즈’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사운드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갓 온리 노스’, ‘슬룹 존 B’, ‘우든트 잇 비 나이스’ 등 다양한 명곡은 이후 비틀스와 세계적 뮤지션들에게도 영감을 선사했다. ‘펫 사운즈’는 역사상 최고의 앨범 반열에 오르며 미국음악의 상징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비치보이스의 영혼이자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윌슨은 1970년대 이후 솔로 활동으로도 존재감을 이어갔다. ‘브라이언 윌슨’, ‘러브 앤드 머시’ 등 솔로 앨범을 남겼고, 거슈윈과 디즈니 음악을 재해석하는 등 음악의 외연을 넓혔다. 그의 곡명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러브 & 머시’ 역시 윌슨의 예술 세계와 내면을 진솔하게 담아내 관객의 공감대를 만들었다.
한 시대의 문화와 마음을 관통했던 브라이언 윌슨. 그의 이름은 사라졌으나, 파도처럼 영원히 이어질 하모니와 선율은 여전히 세대와 시간을 건너 흐르고 있다. 동료 뮤지션들과 전 세계 팬들이 기록한 추모의 메시지는 오늘도 ‘비치보이스’의 노래와 함께 무한한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