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65만 인천 서구 아우른 노래”…구민의 날 무대 흥분→마지막 아쉬움 담았다
따사로운 노란 조명 아래, 이찬원이 인천 서구 65만 구민 앞에 선 순간, 무대는 곧 환희와 감동의 파도로 채워졌다. 인천 서구 구민의 날 행사를 단단하게 마무리한 이찬원은 첫 곡 ‘편의점’의 전주가 흐르자 객석을 하나로 엮으며, 구민들과 함께 부드럽고 솔직한 떼창의 물결을 만들어냈다. 박정현, 한해, 하이키, 포르티나 등 각기 다른 색을 지닌 출연진의 다채로운 매력이 무대를 수놓은 뒤, 이찬원은 마지막 무대에 올라 정확하고 우직한 음색으로 한 시대의 끝자락을 장식했다.
그의 인사 한마디는 노래 이전에 이미 무대를 따스하게 적셨다. "서울 송파구보다 인구가 많아진 도시, 인천 서구의 발전이 자랑스럽다"는 말 뒤로 음악은 더 짙은 감정으로 이어졌다. ‘꽃다운 날’, ‘시절인연’, ‘미운 사내’, 그리고 국민 트로트 ‘진또배기’까지, 한 곡 한 곡마다 세월의 내공과 30대 가수로서의 여유가 실렸다. 특히 악기 없는 순수한 목소리와 박수만으로 앙코르 곡을 소화하는 장면에서는, 반주 없이도 공연장을 압도하는 완성형 보컬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지금껏 37년간 하나로 묶여온 인천 서구의 마지막 구민의 날이란 의미는, 이날 무대에 더욱 깊은 울림을 더했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검단구’, ‘서해구’로 나눠지기 전, 구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노래로 옛 추억을 기념하고 변화의 기대감을 나눴다. 무대 위 이찬원 역시 음악을 통해 따뜻한 축하와 새 출발을 응원했다.
무엇보다 이날 이찬원은 자신의 음악 인생에도 새 페이지를 예고했다. 정규 2집 ‘찬란’ 발매 소식을 현장에서 처음 알리며, 팬들과의 만남을 약속한 것이다. 앨범 프리오더 일정, 콘셉트 포토, 트랙리스트, 프리뷰 영상 등 세밀하게 구성된 프로모션 타임라인 역시 호기심을 자극했다. 변화하는 도시 한복판에서, 변하지 않는 감동과 음악의 힘을 재확인한 무대였다.
다가오는 10월 20일, 이찬원이 선보일 ‘찬란’의 또 다른 빛이 어느 계절의 감성을 노래하게 될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구민의 날 무대가 남긴 뭉클함이 이찬원의 음악처럼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