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점 와르르”…토트넘, 브라이턴전 완패→EPL 최종전서 아쉬운 마무리
환한 미소와 우승의 기쁨이 그라운드를 감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아쉬운 결과가 펼쳐지며 팬들은 쓴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내내 굴곡을 겪은 토트넘 홋스퍼가 홈팬들 앞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남겼다.
토트넘은 5월 26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브라이턴과의 홈경기에서 1-4의 쓴 맛을 봤다. 지난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극적인 성과로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한 구단이었으나, 리그 마지막 경기는 기대와는 달리 뼈아픈 완패로 막을 내렸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도미닉 솔란케의 페널티킥 실점으로 주도권을 뺏겼다. 이어 잭 힌셸우드에게 코너킥 두 번을 허용하며 연속 실점했고, 후반 43분 매트 오라일리의 추가 득점, 후반 추가시간 디아고 고메스의 마무리골까지 내주면서 경기 내내 수비 불안이 도드라졌다. 결정적인 장면마다 브라이턴의 날카로운 공격이 빛났고, 토트넘은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도 뼈아팠다. 손흥민은 발 부상 여파로 결장해 관중석에서 팀을 지켜봐야 했고, 에릭 다이어와 히샬리송 역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세트피스 대응과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올 시즌 희미한 희망의 빛도 놓치지 않았다.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정상에 서면서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팬들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모두에게 드리는 우승”이라며 겸손과 기쁨을 전했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7위(승점 38)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명분은 챙겼다. 경기 후 구단은 그라운드에서 우승 감사 행사를 열면서 마지막까지 팬들과 호흡했다.
이제 토트넘의 시계는 프리시즌 투어와 여름 이적시장, 그리고 8월에 다시 문을 여는 2025-2026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향해 흘러간다. 팬들의 희망 어린 시선은 손흥민과 함께 다시 그라운드에 올라설 토트넘의 새로운 여정에 조용히 닿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