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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극복 돕는 냉·해동 솔루션”…LG화학, 전주기 제품 국내 도입 나선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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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극복을 위한 배아·난자 냉·해동 솔루션이 의료 시장에 새 전기를 예고하고 있다. LG화학은 시험관 아기(IVF) 분야 글로벌 선도사인 일본 키타자토의 난자·배아 냉·해동 솔루션과 난자 채취 장비, 배아 배양 연구용품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국내에 도입해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기존 배란유도제 중심 난임치료 노선을 넘어, 환자 맞춤형 시험관 시술 전체 과정에 확장형 솔루션 제공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난임치료 시장이 고령 임신 증가 추세에 따라 ‘시술 성공률 경쟁’의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고 해석한다.

 

LG화학이 도입하는 솔루션의 핵심은 생식세포 동결-해동 과정의 생존율과 예측 가능성에 있다. 키타자토의 냉·해동 제품군은 295건 이상 연구를 통해 높은 난자·배아 보존 성과를 입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동결 당시 여성 연령이 실제 임신 성공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며, 38세 미만은 평균 15~20개, 38~40세는 25~30개의 동결난자가 필요하다는 글로벌 임상 데이터도 공개됐다. 기존 시술 대비 보다 체계적으로 산모 연령·난자 수에 맞춘 맞춤형 프로토콜 구축과 부작용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시장에서는 초혼·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여성 가임력 저하와 시술 난이도 상승이 현실적 과제가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5세 이후 난임시술 임신 성공률이 급감한다고 발표했으며, 45세 이상에서는 성공률이 일부 10% 미만에 머문다는 분석도 있다. 이때 동결 난자·배아의 보존 효율성과 품질 검증 여부가 실질적 임신 성공 가능성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IVF 시장에서는 이미 생식세포 동결·보존 기술을 둘러싼 제품 및 프로토콜 혁신 경쟁이 활발하다. 미국 및 일본 주요 센터들은 맞춤형 냉·해동 플랫폼으로 성공률을 제고하고 있으며, 이번 LG화학과 키타자토 협업은 국내 난임치료 시장에서도 검증된 품질의 국제적 솔루션을 환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첫 사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난임치료 및 생식세포 보존 제품군은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탐색 단계지만, 정부의 난임지원 확대 및 임상 기반 데이터 활용 확대 흐름과 맞물려 빠른 제도화와 정보 공유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환자 안전·데이터 신뢰·제품 품질을 인증받아야 실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동결 난자·배아 보존 솔루션의 표준화와 임상 가이드라인 마련 요구도 높아지는 추세다.

 

LG화학 김성호 사업부장은 “입증된 국제 제품을 토대로 난임치료 전 과정에서 실질적 페인 포인트 해소와 고객 맞춤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 같은 첨단 난임 솔루션이 실제 환자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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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키타자토#난임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