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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엔비디아 칩 40만개 베팅”…오픈AI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격전 예고→AI 산업 판도 격변 조짐
국제

“오라클, 엔비디아 칩 40만개 베팅”…오픈AI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격전 예고→AI 산업 판도 격변 조짐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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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평원의 새벽을 열듯, 오라클이 대지 위에 거대 인공지능의 심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의 광활한 평야, 애빌린에 들어설 데이터센터를 위해 오라클은 400억 달러를 투입해 엔비디아의 ‘GB200’ 슈퍼칩 40만개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반 미래를 선점하려는, 그리고 전지구적 데이터 흐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담대한 선택이다.

 

오픈AI와의 협업 아래 오라클은 애빌린 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다. 이 시설은 올해 1월 오라클, 오픈AI, 소프트뱅크가 합작한 5천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이자, 새 시대의 첫 거점이다. 1.2기가와트, 원전 1기와 맞먹는 전력용량을 품고, 2025년 중반까지 완전 가동을 꿈꾼다. 오라클은 센터를 15년간 임차하고, 데이터 처리 성능을 오픈AI에 임대해 AI 산업의 심장 역할을 맡는다.

오라클, 400억 달러 규모 엔비디아 칩 대량 구매…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오라클, 400억 달러 규모 엔비디아 칩 대량 구매…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이번 프로젝트에는 금융 자본의 숨결도 깊게 배인다. JP모건은 두 번에 걸쳐 96억 달러를 빌려줬고, 에너지 기업 크루소와 투자사 블루 아울 캐피탈도 50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처럼 산업과 자본, 기술이 응축된 셈이다. 오라클이 선택한 ‘GB200’은 엔비디아의 GPU와 CPU가 조우한 최신 슈퍼칩으로, AI 데이터 연산에 대한 목마른 수요를 채워 줄 핵심 동력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의 지각은 요동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기업들과의 점유율 전쟁은 더욱 불붙는 양상이다. 오라클과 오픈AI는 미국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에서도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이 역시 수십만 개 엔비디아 칩 투입이 예고돼, 반도체와 AI 인프라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끝없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공격적 칩 투자와 데이터센터 임대 모델이 글로벌 IT 시장 시가총액과 수익 구조마저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장의 눈은 오라클이 이끄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다음 행보로 더욱 모인다. 데이터와 AI가 새로운 패권의 화두가 된 오늘, 텍사스의 거대 센터는 그 전환의 문턱에서 거침없는 각인을 남기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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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엔비디아#오픈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