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맡긴 유튜버, 주차장서 납치 폭행”…중고차 거래 갈등이 부른 생명 위협
대형 유튜버가 중고차 딜러들에게 납치된 뒤 2시간 넘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드러나며 중고차 거래 안전망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수탉은 지난 26일 밤 10시 40분쯤 인천 자택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20대와 30대 남성 피의자들에게 납치됐다. 경찰과 수탉 측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주먹과 알루미늄 배트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해 수탉은 안와골절, 얼굴 찢김, 약지 골절, 머리 및 복부 타박상 등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탉과 피의자의 관계는 중고차 거래에서 시작됐다. 수탉은 차량을 담보로 맡긴 뒤 각종 과태료와 미납 통행료 고지서를 받아 피의자들에게 이를 문의했으나, 상대방은 의심스러운 산속 주소를 보내왔다고 전해졌다. 수탉이 이를 거절하자, 피의자들은 만남 장소를 아파트 주차장으로 바꾼 뒤, 갑자기 케이블타이로 목을 졸랐다는 것이 피해자 측 주장이다. 납치 직후, 피의자들은 이동 중 “죽이고 장기를 파는 게 낫다”며 생명까지 위협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수탉은 납치된 뒤 인천에서 약 200km 떨어진 충남 야산으로 끌려가 2시간 넘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피의자들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위와 공범 연루 여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중고차 거래의 사각지대와 유명인 대상 범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민사회와 소비자 단체는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의 실명 확인과 직거래 관리 등 제도 개선 논의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 여부와 거래 과정의 불법성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